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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피격을 당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그의 승리를 염두에 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가 힘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른다.
친트럼프 자산으로 평가되는 비트코인은 피습 직후부터 개당 6만달러선을 돌파했고 달러 역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5일 오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전장 대비 3.6% 이상 상승한 6만822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주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만 해도 5만8000달러선에 거래됐으나 이후 6만달러선을 돌파, 상승장을 유지 중이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이날 장 초반 달러화는 대부분의 통화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피습 사건을 계기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면서 이번 주 내내 달러, 엔화, 금 매수세가 확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토론토 도미니언 뱅크의 마크 매코믹 글로벌 전략 책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경쟁) 선두에 있음을 강화하는 사건"이라며 "미국 달러 강세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지시간으로 14일 저녁 개장한 미국 지수 선물도 현재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트레이드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헬스케어, 에너지, 신용카드를 비롯한 금융 관련주를 증시 수혜주로 꼽았다.
채권시장에서는 앞서 첫 TV 대선 토론 이후 확인됐던 것처럼 단기 채권을 매수하고 장기채권을 매도하는 이른바 '스티프너 거래'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탤백큰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퍼브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트럼프 승리 확률을 (피습 전인) 금요일보다 높다고 느낀다면, 채권시장 후반부는 토론 직후와 같은 방식으로 매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프리야 미스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수익률 곡선에 한층 가파른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강경한 무역정책, 규제 완화, 각종 감세조치, 이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등이 예상된다.
퍼브스 CEO는 "트럼프 공약은 바이든 공약보다 더 인플레이션 적"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높아질수록 연방준비제도(Fed)가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 오랜기간 금리 동결에 나설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