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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인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가 상하이에 대규모 연구·개발(R&D)를 설립했다.
특히 젊은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해 다양한 사무시설과 100곳에 달하는 카페를 조성해 눈길을 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상하이 칭푸구에 100억위안(약 1조9460억원)을 투자해 '화웨이 롄추후 레이크 R&D 센터(롄추후 캠퍼스)'를 설립했다.
해당 R&D 센터는 8개의 블록과 104개의 건물로 구성돼있다.
실험실, 사무실, 레저 공간으로 구성된 각 단지는 내부 트레인으로 연결된다.
캠퍼스 규모는 2600에이커(약 1050만㎡)로 실리콘밸리의 애플파크나 워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레드몬드 캠퍼스를 합친 것보다 더 크다.
일부 교량 건설과 녹화 프로젝트가 아직 진행 중이지만, 롄추후 캠퍼스 내 안내 표지판과 내부 도로, 트레인 시스템 등은 완공된 상태다.
양쇼우징 칭푸구장은 올해 초 진행된 회견에서 화웨이의 캠퍼스로 반도체, 무선네트워크, 사물인터넷 분야 R&D 인력 3만여명이 이 곳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신규 캠퍼스를 오픈하는 동시에 화웨이는 외부 우수 인재 유치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회사 창립자인 런정페이 회장은 지난 2021년 내부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이 캠퍼스와 관련해 "외국 과학자들이 일하고 살기 적합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한 바 있다.
SCMP는 화웨이의 상하이 캠퍼스 내에 100여개의 카페를 조성했는데, 이 역시 젊은 인재 유치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를 받으며 기술 자립의 필요에 따라 R&D에 천문학적 비용을 쏟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총 매출의 23.4%인 1647억위안을 R&D에 썼다.
R&D 인력은 11만4000여명으로 전체 인력의 55%에 달한다.
SCMP는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웨이의 국내 R&D 인프라 확장은 선전에 본사를 둔 이 회사가 미국의 억압적인 기술 제재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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