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코스피지수가 23일 또 한번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하며 2300선을 내준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가 2300선 밑으로 내려간 건 지난 7월6일(2292.01)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81%(42.31 포인트) 내린 2290.0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04%(0.98 포인트) 내린 2331.33에 개장해 장 중 한때 2285.71까지 밀렸다가 끝내 2300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20년 10월 30일(2267.1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낙폭은 지난 1일(-2.28%)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투매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41억원, 2509억원치 주식을 내다팔았다.
반면 개인은 4311억원치 주식을 사들이며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물량을 받아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종가대비 0.4원 내린 달러당 1409.3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오후 한때 1411.2원까지 오르며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미쳤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 행보가 이어진 점이 투심을 얼어붙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날 오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4.2%를 돌파하자 기획재정부는 "채권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은 다음 주 줄줄이 발표되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에 주목하고 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18%)와NAVER(1.94%)만이 상승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5.73%), SK하이닉스(-2.91%), 삼성바이오로직스(-1.91%), LG화학(-3.51%), 삼성SDI(-3.02%), 삼성전자우(-0.30%), 현대차(-1.55%), 기아(-2.02%) 등이다.
업종별로는 통신(1.48%), 보험(1.27%), 철강금속(0.29%)은 상승, 운수창고(-4.01%), 의료정밀(-3.76%), 화학(-3.73%), 비금속광물(-3.64%), 기계(-2.91%), 건설(-2.64%), 종이목재(-2.60%), 유통업(-2.37%)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93%(22.05 포인트) 하락한 729.3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0.20%(1.54 포인트) 내린 749.87에 장을 출발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3101억원치 주식을 팔았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01억원, 366억원치 주식을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HLB(1.52%)를 제외한 전 종목이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38%), 에코프로비엠(-6.30%), 엘앤에프(-7.70%), 카카오게임즈(-2.50%),펄어비스(-2.91%), 에코프로(-4.22%), 셀트리온제약(-3.07%), JYPEnt.(-0.99%), 알테오젠(-4.71%) 등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전 업종이 모두 하락마감했다.
일반전기전자(-5.18%)가 가장 낙폭이 컸고, 이어 IT부품(-4.54%), 종이목재(-4.51%), 음식료담배(-4.51%), 통신서비스(-4.42%), 디지털콘텐츠(-3.47%), 출판매체복제(-3.42%) 순이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하락 폭을 확대한 주요 원인은 원화 약세와 국채 금리 급등, 투자심리 위축 속에서 반발 매수세가 실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7조2822억원, 6조4309억원이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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