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세종=권해영 기자] 올 들어 세수가 1년 전보다 41조원 더 걷혔지만 총지출도 크게 늘어나면서 정부의 재정적자가 85조3000억원으로 불어났다.
8월 적자로 전환한 경상수지와는 달리 관리재정수지는 가까스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재정수지, 경상수지 모두 적자를 내 경제에 부담을 주는 '쌍둥이 적자' 현실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기획재정부가 13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10월호'에 따르면 올해 1~8월 정부의 관리재정수지는 85조3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지(정부 총수입-총지출)에서 4대 보장성 기금 수지를 뺀 관리재정수지는 실질적인 나라살림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보다 적자폭이 15조1000억원 늘었다.
8월 기준 관리재정수지는 1조5000억원 흑자를 기록해 적자를 겨우 면했다.
무역수지 악화로 8월 경상수지가 적자 전환한 데 이어 같은 달 동시에 재정 적자까지 발생하는 상황을 가까스로 피한 것이다.
당초 1~8월 국세수입은 소득세, 법인세, 부가세가 증가하며 1년 전보다 41조원이 더 걷혔다.
그러나 총지출이 같은 기간 62조원 늘어나면서 지출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1~8월 정부 총수입은 41조1000억원 증가한 438조6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총지출 역시 62조원 불어난 489조3000억원으로 집계된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방교부세·교부금, 코로나19 위기 대응 사업과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급 등으로 총지출이 증가했다"며 "연말까지 계획한 범위 내에서 재정수지를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재정적자 확대로 나랏빚도 늘어났다.
중앙정부 채무는 한 달 만에 8조7000억원 증가한 103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세종=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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