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대외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말하며, 한국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13일(현지시간) 앤 반 프라그 무디스(Moody's) 글로벌 총괄, 제임스 맥코맥 피치(Fitch) 글로벌 총괄을 만났다.
14일에는 더글라스 피터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회장과 면담했다.

추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과 물가·민생 안정에 중점을 두고 경제를 운용해 나가고 있으며,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안정화,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무역·경상수지의 구조적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민간·기업·시장 중심의 경제운용,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경제·사회 전반의 구조개혁, 건전재정기조로의 전환 등 새 정부 핵심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추 부총리를 만난 3대 신용평가사들은 공통적으로 "최근 한국 경제 상황은 1997년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대외건전성에 대한 양호한 시각은 변함없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한국은 강한 회복력 덕분에 다른 국가 대비 여파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라며 "우수한 경쟁력과 견조한 펀더멘털은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3대 신용평가사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북한 리스크, 재정준칙 등에 관심을 보였지만, 최근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우려를 나타내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 부총리는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진행한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3대 신용평가사 등의 반응은 대체로 우리 경제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데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다"며 "다만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어떤 형태로 현실화될지,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으로 확대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치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만반의 대응태세를 가져야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14일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과 만나서는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핵심 에너지원의 안정적인 국내 도입을 위해 우리나라의 주된 에너지 수입국인 호주의 원활한 공급을 당부했다.
특히 추 부총리는 전기차와 반도체 산업 성장을 위해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수급이 중요하다며, 핵심 광물이 풍부한 호주와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