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사진=한국은행]
8월 국내 은행권 원화대출 연체율이 석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오른 0.24%로 집계됐다.
금감원이 집계한 원화대출 연체율은 국내 은행에서 대출을 이용 중인 차주 가운데 한 달 이상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한 이들의 비중을 나타낸 것이다.
다만 전년 동월(0.28%) 대비로는 0.04%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연체율 상승세는 신규연체액 규모가 정리실적을 웃돌면서 연체잔액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8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1조1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000억원 가량 늘었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전월 대비 1000억원 증가해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 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이 0.27%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3%로 직전월보다 0.01%포인트 개선됐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3%로 한 달 만에 0.03% 상승했다.
중기대출 연체율 가운데서도 중소법인 연체율(0.38%) 상승세가 0.04%포인트 수준으로 두드러졌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직전월보다 0.02%포인트 오른 0.2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0.21%로 전월 말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 상승세가 여타 대출 대비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8월 주담대 제외 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42%로 한 달 만에 0.0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도 0.06%포인트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주담대 연체율은 0.12%로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재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나 이처럼 연체율이 낮은 것은 정부의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 코로나 팬데믹 관련 금융지원 조치에 기인한 것이어서 사실상 '착시효과'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실질적인 연체 부실 리스크는 수치화된 것보다 더 클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아주경제=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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