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성호건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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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함께 할 수 있는 워케이션(Workation)이 새로운 전원생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중앙정부, 지방자치, 기업까지 워케이션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워케이션은 ‘빈집’ 이라는 사회적 문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필자 역시 워케이션 관련 사업을 준비하면서 설문조사를 비롯해 지자체부터 기업, 개인 등과 다양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때 워케이션 사업이 자칫 예산만 소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칼럼에선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필자가 있는 코드랩에서 워케이션과 관련해 인터뷰하고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함께 다뤄보겠다.
먼저 한 도청의 공무원을 만났다.
해당 도청에서만 ‘워케이션’이란 키워드로 사업예산을 받으려는 부서가 3곳이나 됐다.
한 곳은 담당자가 이 사업을 기회라고 생각해 해당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자료조사부터 여러 자문을 통해 차분하게 실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부서는 이해도가 낮았다.
그들은 그저 민박을 운영하는 곳에 컴퓨터 한 대, 책상 하나를 놔주는 역할 정도로만 받아들였다.
지자체에서 워케이션을 제대로 실행하고 싶다면 실제 이용하려는 청년 등의 니즈를 파악해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해야 할 것이다.
그 다음으로 각 기업대표를 만났다.
해당 기업들 중에는 유명 스타트업부터 잡지사, 창업 진흥원 등이 있었다.
그러나 의외로 비대면 근무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IT기반 회사 대표들이 워케이션 시스템을 썩 반기지 않았다.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직원들을 통제하기 어렵고,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우 경제적으로 워케이션 제도를 적용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어떤 회사에서는 워케이션을 일과 포상으로 보고, 워케이션을 가는 직원들에게 공간제공 외에도 일정 지원금을 주기도 한다.
반대로 어느 기업에서는 이것을 ‘휴가’로 봐야 할 지, ‘일’로 봐야할 지 몰라 지원을 시작조차 못하는 곳도 있다.
심지어 한 IT회사 대표는 ‘제발 워케이션이란 단어가 빨리 잠잠해지면 좋겠다’고도 했다.
어떤 자료들을 보면 워케이션이 고용주나 직원들에게 모두 효율적이라고 하지만 실제 시장에선 아직까지 물음표이거나 부정적인 회사들이 상당히 있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회사들의 다양한 입장과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워케이션 공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개인이다.
필자는 불특정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직업군은 IT대기업, 스타트업, 중소기업, 비IT대기업, 스타트업, 중소기업 외 전문직 등 다양했다.
설문조사 결과 워케이션을 경험한 사람들은 전체의 24%를 차지했으며, 이들 대다수는 2040세대들 이었다.
이들이 워케이션을 다녀온 지역은 제주도가 45.4%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강원도 30.6%, 경남(부산, 울산 포함)권역 27.8%, 수도권 권역이 25% 순이었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해외 비율은 13.9%에 그쳤다.
워케이션을 경험했던 사람들의 97.2%는 다시 워케이션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워케이션 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78.9%는 워케이션을 경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반대로 워케이션을 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사람들 가운데 업무 특성상 할 수 없다는 이유가 42.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워케이션 효과에 의심이 있어서(19.2%) △회사의 눈치가 보여서(15.4%) △워케이션 할 만한 곳을 찾지 못해서(11.5%)라고 답했다.
실질적인 이용자가 되는 대다수의 설문조사 개인 참여자들이 워케이션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답했기 때문에 이런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것은 상당히 유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워케이션 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사업의 시작 단계부터 잘 안될 것 같다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많은 지자체들이 워케이션 사업 관련 예산 편성을 하고 있으며 회사들도 워케이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를 바라는 개인들도 많아지고 있다.
정부예산과 사업자금 낭비가 최소화돼 워케이션이 지방소멸도시와 빈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전원 트렌드로 자리잡기를 기대해본다.
성호건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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