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늘어나는 카카오뱅크 고객들의 불안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재난 대응 부실 논란까지 불거진 카카오와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락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화면에 이날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그래프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카카오뱅크가 카카오 전산센터 화재 이후 이용자들의 불안까지는 정상화시키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예·적금 기본 금리를 최대 1.2%p 인상했다.
특히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 세이프박스 기본 금리를 0.4%p , 26주 적금은 0.3%p 인상했다.
또 정기예금 금리는 4.5%(1년 기준)까지 올렸다.
카카오뱅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수신금리를 올렸다는 설명이지만, 최근 고객들의 불안감 증가로 인해 고객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번 화재로 데이터센터를 서울과 경기, 부산 등에 분산 운영 중인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계정으로 회원가입 △간편이체 △모임통장 친구 초대 △비상금대출 △알림톡 수신 지연 등 카카오톡 관련 서비스를 제외한 계좌이체나 카드결제 등 주요 서비스는 이용 가능해 큰 문제가 없었다.
이어 지난 17일 “카카오와 연계된 서비스를 포함해 당행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됐다”고 공지했지만 고객들의 불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금융거래 오류가 일부 서비스에만 국한됐더라도 이유에 대한 상세한 고지를 진행하는 등 고객 불안을 곧바로 진화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에 대해 나오는 자료들도 고객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무소속)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카카오뱅크에서 발생한 전자금융사고만 52건으로 같은 기간 시중은행보다 많은 사고가 났다.
또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하나둘씩 낮추는 추세다.
혁신성과 편리함을 내세우며 고속 성장했던 카카오는 현재 추가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에 주가가 폭락하고, 고객 불안감까지 더해졌다.
온라인상의 여론은 뒤숭숭하지만, 아직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이 유의미한 규모로 감소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가 이용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해보인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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