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지원금 줄면서 '분배 역주행'
 | |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뉴스1 |
지난해 소득 하위 20%가 29만원을 벌 때 상위 20%는 그 26배에 달하는 765만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에 따르면 하위 계층은 전체 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부지원금이 줄어 상승폭이 적었고, 상위 계층은 자산시장 호조나 코로나 방역규제 완화에 따른 성과급 등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난 덕을 봤다.
4일 통계청의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전체 가구의 평균 소득(지난해 기준)은 6414만원으로 1년 전보다 289만원(4.7%) 늘었다.
국세청 과세 자료 등을 통계에 반영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최대 증가다.
가구 소득 중 근로소득이 4125만원으로 전년 대비 7% 늘면서 전체 소득 증가를 견인했다.
하지만 소득 계층별로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2.2%로 상위 20%인 5분위 가구(5.4%)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금액으로 따져도 소득 1분위의 평균 소득(1323만원)이 29만원에 그친 반면, 소득 5분위의 평균 소득(1억4973만원)은 전년 대비 765만원 늘었다.
소득액으로 보면 11배, 증가액으로 보면 무려 26배 차이가 난다.
2분위는 2950만원으로 4.4% 증가, 3분위 5036만원으로 4.0% 증가, 4분위 7649만원으로 4.4%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1분위 증가율이 가장 낮다.
1분위 가구 소득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정부 지원금(공적이전소득)이 줄면서 1분위 소득만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실제로 1분위 소득에서 공적이전소득 감소는 1.5%였다.
수치상 낮게 보이지만 전체 가구소득에서 공적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45%에 달해 조금만 낮아지더라도 하위 계층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에 5분위 가구의 소득은 부동산·금융자산 시장 호황과 코로나 방역 해제 영향으로 성과급 등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모두 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5분위 소득 765만원 증가는 하위 80%인 1~4분위 가구소득의 총 증가액(29만+130만+192만+324만=675만원)을 뛰어 넘는다.
이에 따라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지니계수(처분가능소득 기준)는 0.333으로 1년 전보다 0.002포인트 상승했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평등, '1'에 가까우면 불평등도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도 2020년 5.85배에서 지난해 5.96배로 악화했다.
상하위 계층 간 소득이 6배 차이가 난다는 뜻이다.
지난 5년간 1~5분위 계층 간 소득이 점차 줄었는데 다시 벌어진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해 저소득층 대상 정부지원금이 전년 대비 다소 줄어든 반면 소상공인 피해 지원은 확대돼 소득 불평등이 소폭 악화했다"며 "소득·분배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취약계층의 고용·사회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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