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이르면 20일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 판매를 시작한다.
금융당국이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마련한 금융지원책 중 하나인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소득공제 혜택을 대폭 늘린 게 특징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이달부터 은행·증권사에서 해당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IBK기업 등 주요 시중은행은 20일부터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 판매 개시를 목표로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은행별로 전산망 구축 등 내부 사정에 따라 대면판매만 우선 제공하거나 20일 이후에 판매하는 곳이 있을 수도 있다.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개인소득 50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금액이 3800만원 이하인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3년 이상 가입을 유지하는 경우 매년 최대 600만원 한도에서 펀드 납입액의 40%를 최장 5년까지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3년 가입자는 최대 720만원, 5년 가입자는 최대 12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한 셈이다.
이 상품은 일반적인 공모펀드와 큰 차이는 없다.
자산운용사에서 상품을 만들어 은행·증권사 등 판매처에 상품을 제안하고 판매처 판단에 따라 계약을 체결한 뒤 판매처별로 상품을 금융소비자에게 판매한다.
다만 관계 법령에 따라 펀드 규모의 40% 이상을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해당 상품에 가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는 은행·증권사별로 준비된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 상품을 살펴본 뒤 마음에 드는 상품으로 가입할 수 있다.
다만 펀드 상품의 특성상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2021년 7월 발표된 ‘한국판 뉴딜 2.0 추진계획’에서 정책 과제로 처음 포함됐다.
같은해 12월 조세특례제한법에 이어 지난해 3월에는 시행규칙까지 관련 근거가 마련되면서 지난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일부 자산운용사에서 상품을 만들었지만 판매가 연기됐다.
그러던 중 지난달 초 금융위원회가 신년 업무보고를 통해 1분기 판매를 예고하면서 청년 등의 관심이 쏠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20일 판매 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상품은 출시일에 임박해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지난해부터 화제가 됐던 상품이고 5년간 최대 12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청년들의 관심이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청년도약계좌도 오는 6월 출시 예정이다.
청년도약계좌는 가입자가 매월 최대 7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 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기는 5년이다.
가입대상은 만 19~34세 청년이며 총급여가 6000만원 이하인 청년에게는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이, 6000만~7500만원인 경우에는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