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주경제 DB]

지난 1년 간 자영업자가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대출 규모가 110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뜩이나 자영업자대출 가운데 다중채무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비은행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 연체율 상승 등 부실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 경제위기대응센터 자문위원장)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국내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110조6000억원 늘어난 1019조8000억원으로 이 중 다중채무자대출잔액이 720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의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차주를 말한다.
지난 2021년 4분기 630조6500억원이었던 다중채무자 대출 규모는 1 년 새 9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다중채무가 전체 자영업자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0% 를 웃돈다.
 
자영업자 대출차주 수 역시 2021년 4분기 262만1000명에서 45만 명 가량 늘어난 307만명으로 추산됐다.
이 중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7~10 등급) 또는 저소득(하위 30%)인 취약차주 규모는 33만8000명으로 1년 만에 5만7000명 증가했다.
전체 차주 증가율(17.1%)보다 상환 능력이 취약한 자영업 대출자 증가율(20.3%)로 더 높은 추세를 보인 것이다.
자영업자 대출잔액 중 은행대출은 전체의 60.6%인 618조5000억원, 비은행권 대출잔액은 전체의 39.4%인 40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 이는 1년 전에 비해 은행권은 5.5%, 비은행권은 24.3% 증가한 규모다.
비은행권 대출 규모의 가파른 증가세로 전체 자영업자 대출잔액 중 비은행권 대출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 년 4분기 35.5%에서 2022 년 4 분기에 39.4% 로 큰 폭 상승했다 .
업권별로 살펴보면 , 같은 기간 동안 상호금융업권은 26.8%, 보험업권은 16.9%, 저축업권은 20.7%, 여신전문업권은 9.7% 늘었다 . 비은행권 대출잔액 증가율은 모두 은행권의 대출잔액 증가율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가뜩이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인상이 심화된 가운데 다중채무자 중심으로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자영업자 대출의 연체율은 0.16% 수준에서 2022년 4분기 0.26% 로 증가하며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 다중채무자 연체율 또한 0.8% 수준에서 1.1% 로 증가했다 .
진 의원은 "자영업 다중채무자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한 자영업자 대출의 질적인 악화가 확인된다" 며 "2022년 한 해 동안 지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영업자의 금융비용 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이들의 상환능력을 제고하는 맞춤형 지원방안 수립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