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입장권 별도로 구매하신 분만 콘퍼런스 들어가실 수 있으세요”.
6일 국내 이커머스 식재료 판매업 ‘컬리’의 첫 오프라인 행사가 개최됐다.
온라인에서 처음 밖으로 나온 컬리의 8년 만의 외출인 만큼 모두 김슬아 대표의 연설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김슬아 대표의 기조연설을 본 사람이 몇 없다.
문틈 사이로 본 콘퍼런스 내부는 빈 좌석 반 콘퍼런스 입장권을 산 관객 반이었다.
우선 컬리의 기본 푸드 페스타 입장료는 15600원이다.
이 외의 푸드 콘퍼런스를 통해 컬리 김슬아 대표, CJ제일제당 마켓팅 대표, 프릳츠 대표 등의 연사를 들으려면 별도의 입장권 구매해야 한다.
콘퍼런스 별도 입장권 가격은 24만8000원, 얼리버드 판매 가격은 15만원이다.
20만원 중반대를 호가하는 가격의 입장권은 비싼 값을 했을까. 결과적으로 아니다.
일전에 컬리는 국내 이커머스 유통 시장 판도를 바꿨을 정도로 선두를 달렸지만 1위 명맥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 채 미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결국 이커머스 호황기 시대에 마켓컬리는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어찌 보면 예견된 일이었다.
컬리는 그동안 지속해 제기된 ‘상장 철회’ 전망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해 왔지만 컬리는 매출은 늘지만 적자는 커지는 악순환을 겪어왔다.
그래서였을까. 컬리 김슬아 대표는 상장 이슈 등을 의식했는지 “지속 가능한 유통 생태계 구현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하며 이를 끝으로 별다른 언론 대응은 하지 않은 채 행사장을 떠났다.
속 빈 강정과 같았다.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일반적으로 유통업계에서 이 같은 행사를 개최할 시 대표는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밝힌 후 뒤이어 질의응답을 받는 것이 통상적이다.
일례로 지난 6월 8일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을 열고 신세계 유통 계열사는 ‘신세계 유니버스’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마트 강희석 대표, SSG 이인영 대표, G마켓 전항일 대표가 총출동해 연사와 함께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다소 긴장한 듯한 이들은 예민한 질문과 지적에도 매끄럽진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답변해나갔다.
리더이기에.
이같이 컬리의 첫 오프라인 행사에 관객 및 언론 관계자들은 당연히 김슬아 대표, 유통 관련 관계자들의 연사와 함께 질의응답으로 궁금증을 해소하고 현장감을 느낄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컬리측은 프레스룸 제공과 보도자료로 이를 대응했다.
똑같은 내용의 자화자찬 보도자료 몇백개가 동시에 뿌려지는 것이 이들이 원했던 홍보 방법이었을까. 혹은 가급적 컬리의 좋은 측면만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다양한 기자들의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 컬리의 새 돌파구가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 컬리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과 같이 그저 상장 철회 계획이 더 새어나갈까 감추기에 급급했다.
gyuri@sportsseoul.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