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주요 원유 거래업체를 상대로 러시아산 원유 수출 제재 준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러시아산 원유 제재 집행 강화 방침을 시사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거래하도록 하는 '원유 가격 상한제' 집행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우리는 제재 집행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가 가격 상한을 매우 진지하게 여기고 있음을 시장 참가자들에게 주지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방(의 보험) 서비스를 적용받는 범위에서 가격 상한을 준수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집행 강화 방식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미 법무부는 주요 원유 거래업체에 대한 제재 준수 여부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대상에는 바레인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원유 트레이딩·해운업체 '머천타일&매리타임 그룹'의 무르타자 라카니 최고경영자(CEO)가 포함됐다.
법무부는 라카니가 가격상한제를 어겨 러시아산 원유를 거래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은 지난해 12월부터 러시아가 자국 원유를 배럴당 60달러 이상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원유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웃도는 가격에 러시아산 원유가 거래될 경우 서방의 보험 서비스 등을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러시아는 제재를 부과한 국가들의 관할권을 벗어나 러시아 원유를 실어 나르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을 운영하면서 원유 상한제를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 
등록안내
등록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