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기업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공업이익이 2개월 연속 한 자릿수 감소에 그치며 개선 조짐을 나타냈다. 다만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완전히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0월 누적 공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 감소한 6조1154억 위안(약 1113조7366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8%)는 물론 1~9월(-9%)보다 감소 폭이 크게 축소됐다. 공업이익은 연 매출 2000만 위안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제조업 부문 수익성 지표다. 국가통계국은 매달 연초부터 직전 달까지의 누적 수치를 발표하며, 월간 수치는 의미 있는 개선세를 보이는 경우 등에만 별도로 공개한다. 누적 공업이익은 올해 1~2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급락한 이후 4월부터 꾸준히 감소 폭을 줄여왔다. 1~7월과 1~8월에는 각각 -15.5%, -11.7%를 기록했고, 1~9월부터는 한 자릿수 감소까지 회복됐다.
이날은 전달에 이어 월간 공업이익도 함께 발표됐다. 10월 한 달 공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했다. 전달(11.9%)에 비해서는 줄었으나 8월(17.2%) 약 1년여 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난 이후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이코노미스트는 “3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은 높은 투입 비용, 과잉 생산, 수요 감소가 수익을 압박했던 최악의 시기가 지나갔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누적 수치가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간 점, 월간 수치 상승 폭이 둔화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여전히 경기 회복력이 취약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이익 상승 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싱자오펑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중국 수석 전략가는 “이번 데이터에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내수 부진이 일부 반영됐다”며 “원자재 가격은 지속적인 하락 위험이 있고, 이는 이익을 내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별로 보면 채광업과 제조업 이익은 전달 누적치 대비 감소 폭이 각각 0.2%포인트, 1.6%포인트 줄어든 -19.7%, -8.5%를 기록했다. 특히 계절적 요인 및 신재생에너지산업 발전 등에 힘입어 전력·열력·가스·수도 생산 및 공급업 이익이 40%를 기록하며 전체 이익률을 견인했다. 수익성 개선은 민간 부문이 가장 두드러졌다. 민영기업 공업이익은 1조6851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감소에 그치며 플러스 전환을 목전에 뒀다. 반면 국유기업 공업이익은 2조311억 위안으로 9.9% 쪼그라들었고, 주식제기업(주식회사)은 4조4908억 위안으로 7% 줄었다. 외자 기업 및 홍콩·마카오·대만 투자 기업 공업이익 역시 10.2% 감소한 1조4431억 위안을 기록했다.
공업이익을 마지막으로 지난달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모두 시장 전망을 크게 상회하며 선전했지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한 달 만에 다시 위축 국면으로 전환되는 등 중국 경제가 불균형한 회복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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