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민간기업들을 앞세워 한층 가열되는 달 탐사 경쟁에서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운다.
미국 우주기업들은 올해만 5차례 달 착륙을 시도한다.
중국도 달 표면에 연구 장비를 보내는 등 달 탐사 주도권을 쥐려는 각국의 경쟁이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은 8일(현지시간) 오전 무인 착륙선 발사에 성공했다.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가 개발한 애스트로보틱의 페레그린은 차세대 로켓 '벌컨'에 탑재돼 달로 날아올랐다.
ULA는 록히드 마틴과 보잉의 합작사다.
이 착륙선은 미래 우주 비행사를 위한 방사선 위험 측정 장치를 포함해 여러 NASA 장비를 탑재했다.
다음달 23일 달 착륙을 시도한다.

애스트로보틱은 올해 말 착륙선 그리핀을 추가로 발사할 예정이다.
그리핀에는 달의 얼음 퇴적물을 연구하는 NASA의 로버가 실린다.

다음달에는 또 다른 미국 기업인 인튜이티브 머신의 착륙선이 추가로 발사된다.
인튜이티브 머신의 노바-C 우주선은 민간 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돼 발사될 예정이다.
이 우주선에는 달 착륙 중 솟아오르는 잔해 기둥을 연구하는 장치와 같은 NASA 장비들이 실린다.
인튜이티브 머신은 연말에는 두 번째 노바-C 우주선을 보낼 계획이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도 블루 고스트 우주선을 발사해 올해 안에 달에 착륙시킨다.
스페이스X 로켓이 이용된다.

이들 기업이 프로젝트 중 하나만 성공하더라도 미국은 1972년 이후 처음으로 달 표면에 돌아가게 된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각국은 달 착륙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달 착륙에 성공했고, 일본은 지난해 9월 우주 공간으로 발사한 자국 첫 달 탐사선 '슬림'을 이달 하순 착륙시킬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은 우주인들을 달 표면에 보내 궁극적으로는 영구 정착지를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중국은 우주 탐사가 모든 국가, 인류에 이익이 돼야 한다며 최근 수년간 달 표면에 연구 장비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NASA는 중국이 달 남극 근처에서 수자원을 선점해 지속적으로 주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NASA는 기존에 달 탐사 업무를 관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업계가 미국 착륙선의 설계·운영을 주도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NASA는 우주인들이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오가는 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를 활용하고 있다.
NASA가 공급자보다는 고객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정부 주도의 투자보다는 민간 주도의 투자를 장려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민간기업의 경쟁을 촉진해 중장기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우주탐사비용을 줄이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다만 NASA가 외부에 의존하는 방식은 리스크가 더 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탈 탐사 작업은 거리나 달 지형을 포함해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샌딥 싱 렌슬리어 폴리테크닉 대학(RPI) 조교수는 "NASA가 달 착륙 임무를 민간이 다루도록 하면 기술 발전이 촉진될 것"이라며 "더 일찍 했더라면 더 이른 시기에 달에 되돌아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