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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소비자 가격을 정해놓고 이보다 낮은 가격에 상품을 팔지 못하도록 강제한 영창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를 내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HDC영창이 디지털피아노 판매 대리점들에게 온라인 최저 판매가격을 지정하고, 준수를 강제해 대리점들 간 가격할인 경쟁을 막은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억6600만원 부과를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영창은 2019년 4월 자사의 디지털피아노(신디사이저, 스테이지피아노 등)와 스피커, 헤드폰 등 액세서리류 제품에 대한 온라인 최저 판매가격을 정하고, 해당 제품을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대리점들에 대해 2019년 5월부터 2022년 4월 사이 최소 5차례에 걸쳐 이를 공지했다.
공지 내용에는 최저 판매가격을 위반하는 대리점에게는 제품 공급을 중단(15일~3개월간)하겠다는 벌칙 규정도 포함돼 있었다.
이후 영창은 대리점들의 판매가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가격을 낮춘 대리점에 대해 총 289차례에 걸쳐 실제로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에 따라 디지털피아노의 온라인 판매량이 늘자 2021년 영창은 최저 판매가격 강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위반 시 대리점 계약 해지까지 가능하도록 벌칙을 더욱 강화했다.
이러한 행위는 사업자가 거래상대방에게 자신이 공급한 물품을 특정한 가격으로 판매할 것을 강제하는 재판매가격유지행위에 해당한다.
영창은 국내 디지털피아노 시장의 1위 사업자로 2022년 상위 3개사 판매량 중 47.2% 차지, 전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제재 조치의 의미가 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실제로 공정위 조사 이후 대리점간 경쟁 활성화로 영창 디지털피아노 온라인 판매가격이 저렴해지고 다양해졌다.
공정위에 따르면 2021년 7월경 모든 판매자 가격이 160만원으로 통일됐던 ‘M120’ 모델은 이달 기준 최저 104만898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이 220만원으로 통일됐던 ‘CUP320’ 모델은 최저 14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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