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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빚을 제때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피봇)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돼 연체율 상승세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개인사업자(소호)대출 연체 규모가 1조35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 소호대출 연체가 987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사이에 37.4% 불었다.
연체액이 개인사업자대출 총액보다 많이 늘어나면서 이 기간 연체율도 0.31%에서 0.42%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대출 총액은 314조6860억원에서 322조3690억원으로 2.4% 증가했다.
은행권은 코로나19 이후 급증했던 대출 만기가 돌아오면서 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가 늘고 있다고 본다.
은행들도 부실채권 상·매각 등 연체율 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으로 보인다.
이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당국은 여전히 피봇에 나서지 않고 있어 연체율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미국이 2분기께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 기존 전망에 대한 의문부호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준이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8.9%로 보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 당시 생각했던 3가지 전제가 한 달 새 다 바뀌었다”며 “(금리 인하 시점을) 지금 얘기하기 굉장히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연준의 피봇 지연은 국내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지금도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보다 2%포인트 높아 연준이 먼저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국 통화당국도 상황을 지켜본 뒤 행동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개인사업자를 비롯한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추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장문기 기자 mkmk@aju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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