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올해 총차입금과 은행권 신용공여가 일정금액 이상인 계열기업군에 쿠팡, 호반건설, 에코프로, 셀트리온 4개 계열이 신규 편입했다.
현대백화점, 넷마블, DN, 세아, 태영, 대우조선해양 6개 계열은 제외했다.

2일 금감원은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1618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3322억원 이상인 36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주채권은행은 이번에 포함된 계열기업군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개선이 필요한 계열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고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 그룹에 대한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새로 편입된 쿠팡·에코프로·호반건설 등은 신규 투자확대에 따른 차입이 증가했고, 셀트리온은 계열사 합병 등을 위해 자금을 조달했다.
반면 올해 제외된 현대백화점·넷마블·DN 등은 영업흑자로 차입금을 상환했고 세아는 총차입금 선정기준 미달했으며 태영은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개시했다.
대우조선해양도 한화계열 피인수로 제외됐다.

주채무계열에 포함된 곳 중 총차입금 기준으로 상위 5대 계열은 SK, 현대자동차, 삼성, 롯데, LG 순으로 전년 대비 SK는 2위에서 1위로, 현대자동차는 1위에서 2위로, 삼성은 4위에서 3위로, 롯데는 3위에서 4위로의 순위가 바뀌었다.
36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 11개로 가장 많고 산업(9개), 신한(8개), 하나(5개), 국민(3개) 순으로 집계됐다.

36개 주채무계열의 소속기업체 수(4월 말 기준)는 6421사로 지난해 38개 주채무계열의 6440사 대비 19사(-0.3%)가 줄었다.
국내법인은 1794사로 전년동월(1859사) 대비 65사(-3.5%)가 감소했고 해외법인은 4627사로 전년동월(4581사) 대비 46사(1.0%)가 증가했다.

계열별 소속기업체 수는 한화(888사), SK(865사), 삼성(624사), 현대자동차(488사), CJ(406사), 엘지(338사), 롯데(297사) 순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월 대비 소속기업체 수 변동이 큰 계열은 SK(+119사), LG(-87사), 현대자동차(+65사)로 해외법인 증감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은행의 기업 신용공여 잔액은 1875조원으로 전년 말(1776조3000억원) 대비 98조7000억원(+5.6%) 증가했다.
주채무계열(36개)의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38조9000억원으로 전년 주채무계열 대비 16조3000억원(+5.1%) 증가했으며 총차입금은 641조6000억원으로 전년 주채무계열 대비 31조9000억원(+5.2%) 증가했다.

상위 5대 계열의 지난해 말 은행권 신용공여액과 총차입금은 각각 164조1000억원(전체의 48.4%)과 369조6000억원(전체의 57.6%)으로 전년 대비 각각 5조4000억원(+3.4%), 30조1000억원(+8.9%) 증가했다.

앞으로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6개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정성 평가 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재무 구조평가 결과,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체결한다.
평가 결과가 부채비율 구간별 기준점수 미만인 계열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고, 기준점수의 110% 미만인 계열은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하게 된다.

또한 주채권은행은 약정 체결 계열의 자구 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 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