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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들의 올해 자국 여행 소비가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외국인들의 중국 관광은 여전히 회복이 요원한 상태로, 올해 관련 지출 규모는 2019년의 2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중국인 국내 여행객의 지출이 6조7900억위안(약 1294조원, 93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보다 11% 더 늘어난 수치다.
줄리아 심슨 WTTC 회장은 "중국 방문객들이 다시 여행을 시작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면서 "관광 분야는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인들의 여행 소비는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규모였다.
2019년 중국인들은 1억7000만번의 해외여행을 했고, 약 2480억달러(약 343조원)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전 세계 관광 지출의 14%에 달하는 숫자다.

그러나 제로코로나 해제 이후에도 미국과 같은 일부 국가의 비자 처리 지연과 국제선 항공편 가격 상승 등으로 중국인들은 관광 수요를 국내 여행으로 대체하는 추세다.
특히 지방 소도시와 별미를 찾는 여행이 유행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들의 중국 관광은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본토를 찾는 해외 관광객의 지출은 2019년의 25% 수준인 7150억위안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은 인바운드 관광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일부 유럽 국가 및 크루즈 선박 승객과 함께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방문객에 대한 비자 제한을 완화했다.
2023년 7월부터 올해 초까지 비자 요건을 완화한 국가만 11개국에 이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관광객 수는 8200만 명으로 2019년 수준의 약 56%에 그쳤다.
홍콩과 마카오 이외 지역의 방문객 수는 1380만 명에 불과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국가 경제가 약화하고 소매 지출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여행은 중국의 가장 강력한 소비 카테고리 중 하나로 꼽힌다.
보고서에 따르면 관광 및 여행 부문은 올해 8000만개의 관광 및 여행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19년보다 약 2% 감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