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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중국 70개 중대형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7% 하락해 2014년 10월(0.8%)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전년 대비 낙폭은 4.3%에 달한다.
1차 시장에서 정부가 조사한 70개 도시 중 68개 도시에서 가격 하락세가 나타났는데, 이는 4월의 64개 도시보다 더욱 확대된 것이다.
2차 시장에서는 4월 69개 도시였던 가격 약세가 70개 도시 모두에서 확인됐다.
5월 중국 1선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7% 하락해 4월 0.6%보다 확대됐다.
베이징, 광저우, 선전의 낙폭은 0.8~1.4% 수준을 기록한 반면, 상하이에서는 0.6% 상승했다.
이 같은 수치는 중국 정부가 주택 재고를 정리하고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지방 정부가 개발업자들로부터 미분양 주택을 매입할 수 있도록 3000억위안 재대출 지원 방안을 내놓은 지 2주 만에 나온 것이다.
상하이 소재 부동산기업인 E-하우스 차이나의 얀위에진 이사는 "거의 모든 곳에서 주택 가격이 하락했으며, 이는 지방 정부의 재고 처분 압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그러나 가격 하락은 또 구매자를 유인할만한 매력적인 가격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에 대한 구매자의 기대치를 관리하고, 관망세가 확산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부동산정보공사에 따르면 5월 중국 본토의 상위 100대 개발업체의 거래액은 3224억위안(약 61조2689억원)으로 전월 대비 3.4%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33.6% 감소한 상태다.
관룽쉐 주거데이터연구센터 선임 분석가는 "전반적으로 시장은 여전히 침체돼있다"면서 "신뢰도가 약하기 때문에 지원 정책의 효과는 일시적인 현상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관 분석가는 "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고용과 소득 기대치 회복 여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의 5월 실업률은 5.0%로 전월(5.0%)과 같았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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