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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제약사 질란드가 개발한 다이어트 신약이 임상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확인되자 주가가 21일(현지시간)에만 18% 폭등했다.
주가는 장중 최고 23%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질란드의 주가 강세는 이보다 전날인 20일 고용량의 장기활성 아밀린(amylin) 아날로그 페트렐린타이드(Petrelintide)를 16주 복용한 결과 평균 체중이 최대 8.6%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면서다.
위약(플라세보)을 투약한 대조군에서는 체중 감량이 1.7%에 불과했다.
다만 임상시험 참가자 48명 가운데 1명이 부작용으로 중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란드는 “페트렐린타이드가 모든 용량 수준에서 안전하고 참을 만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아밀린 계열이 다이어트약으로서 가능성이 있으며, 기존 GLP-1 수용체 작용제 기반의 체중 감량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질란드 최고의학책임자(CMO) 데이비드 켄덜은 특히 자사 다이어트약은 GLP-1 수용체 작용제와 비견할 체중 감량 효과를 내는 동시에 환자들이 더 편안해한다고 강조했다.
애널리스트들도 호평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분석노트에서 질란드의 임상1상 시험 결과가 모든 면에서 합격점이었다고 판단했다.
제프리스는 페트렐린타이드의 주성분인 아밀린이 GLP-1 계열의 대안이 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다이어트약 시장은 GLP-1 수용체 작용제 기반 다이어트약인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미국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가 양분하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젭바운드를 앞세워 시가총액 세계 1위 제약사가 됐다.
노보노디스크 역시 위고비 덕에 프랑스 명품 재벌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을 제치고 시총 기준 유럽 1위 상장사로 발돋움했다.
여기에 질란드가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이날 임상시험 발표에서 제시되면서 전 세계 제약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게 다이어트약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다.
이번 임상시험은 1상시험으로, 질란드는 페트렐린타이드 임상 2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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