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택리스(비접촉결제) 트렌드에 발맞춰 카드사들이 모바일 QR결제 공통 규격을 마련했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사 8곳(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이 소비자와 가맹점이 모바일 결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통QR 규격을 제정했다.
국내 주요 신용카드사와 간편결제사, 국제 브랜드사, 부가통신업자(VAN) 등이 협력한 결과다.

공통QR 규격 도입으로 소비자는 휴대폰 기종과 상관없이 신용카드사가 제공한 QR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글로벌 표준인 EMVCo(Europay, MasterCard, VISA)의 규격을 토대로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도 국내에서 QR결제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개인·금융정보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강력한 암호화 기술과 보안 프로토콜을 적용했다.

가맹점의 효율성도 향상된다.
가맹점은 신용카드사의 QR결제를 단일 규격으로 처리할 수 있어 결제 단말기·시스템 적용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
이는 운영비를 줄이고 결제처리 속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가맹점은 소비자의 신용카드사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결제’를 클릭해 QR코드를 생성한 뒤 포스(POS)단말기·키오스크 등으로 결제하면 된다.

이달부터 롯데·삼성·신한·하나·현대·국민카드 등 카드사 6곳이 공통QR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고, 하반기엔 나머지 카드사도 공통QR 규격을 적용할 예정이다.
공통QR 규격 서비스를 도입한 가맹점은 하나로마트·이케아 등 국내 대형 유통점과 매머드커피·메가MGC커피·이디야 커피 등 커피전문점이다.
향후 신용카드사는 주요 편의점·약국 등 공통QR 규격 적용 가맹점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앞서 신용카드사·간편결제사·VAN사 등은 지난해 5월 ‘모바일 결제 공통 규격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비대면·비접촉 결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내 모바일 결제 표준화를 위해 합의한 자리다.
지난해 6월 ‘공통QR 규격 마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지난해 10월 공통QR 규격 제정, 지난 1월 공통QR 규격을 발표했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공통QR 규격으로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에게 더 나은 결제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협회와 신용카드사 등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협력을 통해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