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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미국 스타트업에 투입된 투자자금의 절반가량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전체 스타트업 투자 자금도 전년 대비 확대됐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고금리, 고물가 등의 여파로 지난 2년간 많은 기술 스타트업들이 문을 닫은 반면, AI 스타트업은 번창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피치북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2분기 미국에서 AI 스타트업에 271억달러를 쏟아부었다.
이는 이 기간 미국 스타트업이 모금한 자금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2분기 전체 스타트업 모금액은 560억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57% 늘어난 규모이자, 약 2년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이다.
미국 내 스타트업 투자는 고금리 등의 여파로 2022년 들어 급격히 축소됐다.
하지만 같은 해 말 오픈AI가 선보인 챗GPT가 AI 열풍을 이끌면서 관련 스타트업 투자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NYT는 "AI 기업들은 투자자들이 저금리에 힘입어 기술 투자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던 2021년을 연상시키는 막대한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AI 기업들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업체인 코어위브는 11억달러를 유치했다.
스케일AI 역시 10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들 스타트업의 시장가치는 각각 190억달러, 138억달러로 평가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 역시 같은달 60억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라운드에서 xAI의 기업가치는 240억달러로 확대됐다.
피치북의 카일 스탠퍼드 분석가는 이러한 자금 조달 라운드가 스타트업 업계 전반의 거래를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더 이상 감소는 없다"고 말했다.
IVP 투자자인 톰 러버로는 지난해 스타트업 비용 절감 등을 촉구했으나, 지난주 이러한 시대가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AI열차가 역을 출발한다.
당신은 그 열차에 탑승해야 한다"고 기업들이 AI를 중심으로 기름을 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런웨이 파이낸셜의 창업자인 시퀴 첸은 "샘 올트먼(오픈AI CEO)이 침체를 없앴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그는 금융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자신의 회사에서 AI가 1.5명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그렇기에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NYT는 AI스타트업의 경우 다른 스타트업들보다 고성능 컴퓨터 칩,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 구축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는 점도 짚었다.
회계 및 세무자문회사인 크루즈 컨설팅이 125개 AI스타트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은 올해 1분기 동안 평균 22%의 비용을 컴퓨팅 관련 비용으로 지출했다.
이는 같은 기간 AI쪽이 아닌 다른 스타트업의 지출(10%)을 두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빅테크의 기술 경쟁이 AI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스탠퍼드 분석가는 xAI가 체결한 것과 같은 대규모 거래는 예외적 경우라며 하반기에도 반복될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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