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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왼쪽)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간의 갈등이 종식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양정밀,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간의 경영권 분쟁이 막을 내렸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측은 "한미약품그룹의 가족 간 불협화음이 극적으로 봉합됐다"고 10일 밝혔다.

양측은 "창업주 고(故) 임성기 전 회장은 물론 배우자(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및 자녀일가(임종윤 사내이사·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부터 두루 신뢰받고 있는 신동국 회장을 중심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됐던 가족 간의 분쟁이 종식됐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회장은 오너일가 모녀(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에 이어 형제(임종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이사)와 손을 잡게 됐다. 이들의 결속으로 한미약품그룹은 '단일 경영권 집단'을 구성하며 51% 과반의 지분을 갖게 됐다.

신동국 회장은 최근 자신이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지분 6.5%를 매매 대금 1644억원에 매입한 것과 관련해 "최근 한미약품 모녀가 보유한 일부 지분에 대한 매입은 상속세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한편 한미약품을 지키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신동국 회장과 임종윤 사내이사는 "과거 단순히 회장, 대표이사의 수직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위원회와 고문단 등 각계 전문경영인을 경험한 최고의 인력풀을 놓고 모든 주주들이 바라는 밸류업을 견제와 투명성, 속도를 더해 신속한 성과까지 이어지게 하는데 필요한 인적자원을 아끼지 않고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동국 회장은 "송영숙 회장이 회사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형제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책임경영과 전문경영, 정도경영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융합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동국 회장은 특정 대주주와 손을 잡았다거나 지분 재경쟁 등 추측성 해석에 대해 다시한번 선을 그었다.

신동국 회장은 "임성기 전 회장 일가 중 그 누구도 한미약품을 해외에 매각할 뜻이 없다"며 "해외에 매각한다는 것은 국민 제약회사인 한미약품 정체성에도 반하는 것으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속세 부분과 관련해서는 대주주 전체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이슈가 없도록 자체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이 지난 2020년 갑작스레 별세한 뒤 한미사이언스의 임성기 회장 지분 2308만여주가 이들에게 상속됐다. 배우자인 송영숙 회장과 세 자녀(임종윤 사내이사·임주현 부회장·임종훈 대표이사)는 5400억원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했다. 모녀는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고자 올해 초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으나, 형제 측이 이에 반대하면서 경영권 분쟁에 불이 붙게 됐다.

갈등이 지속되던 시점인 지난 5월 오너일가는 상속세 현안을 해결하고자 화합을 다짐했다. 그러나 최근 신동국 회장이 모녀 측의 지분 일부를 매수하고,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을 체결하면서 일각에선 2차 경영권 분쟁이 점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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