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위한 민간투자의 역할 ‘플러스 알파’가 되는 주체는 외국인들 韓 시장 매력도 개선하는 계기 될 수도 정부, 주주 환원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하반기 증시에 중대한 영향 미칠 정책 국회 논의 ISA 개정에도 기대감 높아
올해 상반기 박스권에 머문 코스피가 하반기 들어 연중 최고점(2891.35)을 경신하는 등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 상승의 배경에는 외국인이 있었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15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3조원을 사들이면서 국내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고 있고 개인은 3조3000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은 9000억원을 순매수했다.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2024 세계증권포럼’에서 ‘한국 주식시장 밸류업을 위한 정책 제언’을 주제로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지헌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본부장보, 현상균 디에스자산운용 전무, 정우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부회장, 문철우 한국임팩트금융민간자문단 이사장,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김동양 NH투자증권 이사, 임창규 아크임팩트자산운용 전무. 이제원 선임기자
이런 분위기를 하반기 내내 이어가기 위해서는 개인, 외국인, 기관 등 민간주체의 투자를 증대할 수 있는 세제개편, 다양한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지수 연계상품 개발, 스튜어드십 코드를 통한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 독려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세계일보가 서울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주최한 ‘2024 세계증권포럼’의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동양 NH투자증권 이사는 ‘밸류업을 위한 민간투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한 발표에서 “밸류업을 한다고 했을 때 ‘플러스 알파’가 되는 주체는 외국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시장은 아시아국가에서 투자매력도가 높지 않은데 밸류업 프로그램이 우리 시장의 매력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3일 역동경제로드맵 발표를 통해 밸류업 관련 주주환원 세제혜택을 발표했다. 3개년 주주환원분(배당 및 자사주 소각) 대비 5% 초과분에 대해 법인세를 5% 공제해주거나 배당확대기업의 주주(대주주 및 일반주주) 대상 배당소득세율을 인하해주는 내용 등이 담겼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이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세계일보 주최, 한국 증시 밸류업을 위한 정책 제언을 주제로 열린 2024 세계증권포럼에서 밸류업을 위한 민간투자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김 이사는 2015~2017년 실시한 가계소득 증대 세제 3대 패키지를 들어 세제 혜택 실현 여부가 하반기 증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10년 전 가계소득 증대 세제 3대 패키지에서도 배당 촉진하는 정부정책이 있었고 법인세 완화에 연결된 정책이 이뤄졌다”며 “당시 효과를 보면 기업의 배당금과 배당수익률이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자산부분도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도 상속세, 법인세 조정 등을 통해 인센티브가 도입된다면 기업들이 정부 방향에 발맞추는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말했다.
김 이사는 정부와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정도 개인 금융자산을 주식시장으로 이끌 수 있는 중요한 부분으로 내다봤다. 정부와 여당은 이번 국회에서 ISA 납입 한도와 비과세 한도를 늘리고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형 ISA를 신설해 강화된 세제 혜택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야당도 선거 정책공약집에 비슷한 내용을 담아 하반기 실현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이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세계일보 주최, 한국 증시 밸류업을 위한 정책 제언을 주제로 열린 2024 세계증권포럼에서 밸류업을 위한 민간투자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김 이사는 “일본에서도 올해부터 신 ISA를 도입 연간 비과세 납입 한도를 360만엔으로 투자 한도를 1800만엔으로 각각 늘리고 비과세 적용 기간도 무기한으로 연장했다”며 “일본의 경우 예금자산의 비중이 높은데 ISA 정책 이후 신규계좌 개설이 늘어나고 투자금액이 늘어난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중 하나로 추진하는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도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꼽힌다. 김 이사는 “밸류업 세미나에 국민연금이 패널로 계속 참여해 왔다”며 “이 프로그램 지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되고 안내지침이 개정돼 투자대상 기업이 밸류업 계획을 이행하는 것을 보게 될 거 같다”고 설명했다.
9월에는 밸류업 지수 발표도 예정돼 있다. 김 이사는 “투자상품 측면에서 밸류업 지수 ETF(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되면서 수급을 긍정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기업의 과도한 공시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내년에는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가 의무화될 예정이다.
임창규 아크임팩트자산운용 전무가 16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세계일보 주최, 한국 증시 밸류업을 위한 정책 제언을 주제로 열린 2024 세계증권포럼에서 지속가능성과 한국증시의 밸류업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주제 발표자로 나선 임창규 아크임팩트자산운용 전무는 “밸류업에 대한 기업의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려면 자율적인 공시가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공시도 자율에 맡기고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자와 소통하는 부분들이 밸류업이 효과적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전무는 “기후 관련 시나리오를 분석하라고 하는데 기후가 1.5도, 2도 올라가는 것에 따라 각 시나리오별로 기업이 가진 위험에 대한 정량적인 수치를 공시하라는 것이 어려움이 많고 투자자 유용성 측면에서도 낮다”며 “의무 공시화로 걸음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데이터 신뢰도 떨어지는 내용을 피하고 억지로 공시하면 안 된다”며 “외부컨설팅 맡겨서 하는 공시와 검증이 어려운 내용 공시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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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개편·밸류업 지수 상품·스튜어드십 코드 추진 필요” [2024 세계증권포럼]
밸류업 위한 민간투자의 역할‘플러스 알파’가 되는 주체는 외국인들韓 시장 매력도 개선하는 계기 될 수도정부, 주주 환원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하반기 증시에 중대한 영향 미칠 정책국회 논의 ISA 개정에도 기대감 높아올해 상반기 박스권에 머문 코스피가 하반기 들어 연중 최고점(2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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