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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스페이스X와 엑스(옛 트위터·X)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머스크 CEO는 16일(현지시간) 자신의 X 계정에 올린 게시글에서 "스페이스X 본사는 캘리포니아 호손에서 텍사스 스타베이스로 옮길 것"이라며 "X 본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선언은 전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학교측이 학생의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부모 등에게 허락 없이 알릴 수 없도록 한 새 법안에 서명한 직후 나왔다.
머스크 CEO는 "인내심의 한계(the last straw)"라며 "이 법과 이전 많은 법들이 가족과 회사를 모두 공격했기 때문에" 이전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에서 이러한 학교 성소수자보호법이 제정된 것은 캘리포니아가 처음이다.
법안 지지자들은 성소수자 학생들의 강제 아웃팅을 방지하고 학교 내에서 안전을 지켜준다고 주장하는 반면, 비판자들은 이 법안이 학부모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약 1년 전 뉴섬 주지사에게 해당 법안이 자녀를 보호하고자 하는 가족, 기업들로 하여금 캘리포니아를 떠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州)가 캘리포니아에서 당신의 아이들을 빼앗아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머스크 CEO는 X 본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에 대해서는 "건물 안팎을 오갈 때 폭력적인 마약 중독자 갱단을 피하는 일에 지쳤다"고 불안한 치안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많은 직원이 샌프란시스코 시내로 출근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면서 "그들은 경찰에게 범죄 신고도 거의 하지 않는다.
해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이미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전한 상태다.
그는 자신의 주소지 역시 주(州) 자체 소득세율이 높은 캘리포니아에서 소득세가 아예 없는 텍사스로 옮기면서 상당한 규모의 절세 효과도 누리고 있다.

이전 작업이 본격 추진될 경우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스페이스X와 X 직원 수천 명에게는 여파가 불가피하다.
주요 외신들은 머스크 CEO가 X 인수 직후 거의 모든 근무자에게 사무실 출근을 지시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재택근무가 여의찮다는 점을 짚었다.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머스크 CEO의 트윗 중 하나를 X에 재게시하면서 스페이스X의 행보가 "텍사스를 우주탐사의 선두주자로 굳건히 만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