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서비스 차질… 폭락장 매도 못해
美 거래소 일방 조치… 일부 ETF만 거래
금감원, 증권사 대상 원인 등 조사나서
글로벌 주식시장 대폭락의 여파로 국내 증권사의 미국 주식 주간거래(데이마켓) 서비스가 3일째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5일 주문 체결이 취소된 데 이어 이날은 일부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으로 거래가 제한됐다.
이에 피해를 본 투자자 민원이 빗발치면서 금융감독원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1개 증권사에서 이날 미국 주식 주간거래가 가능한 종목은 ‘인베스코QQQ트러스트’ ETF(QQQ),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쇼트 QQQ’ ETF(SQQQ), ‘아이셰어 20+ 국채 ETF’(TLT) 등 20여개로 제한됐다.
 |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이들 증권사는 주간거래 계약을 맺은 미국의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의 통보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블루오션은 지난 5일에도 미국 정규장 개장 전 주식을 팔려는 투자자 주문이 몰리자 오후 2시45분 이후 들어온 모든 거래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바 있다.
이에 모든 증권사의 주간 거래가 마비됐고, 투자자 혼란이 야기됐다.
특히 NH투자증권과 KB증권, 삼성증권 등에서는 정규장 개장 이후까지 계정 복구가 지연돼 피해가 더 컸었다.
블루오션의 주문 취소와 관련해 아직 정확한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당장 투자자들은 폭락장에서 주식을 팔지 못해 피해를 봤다고 호소했다.
일부는 증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전날부터 증권사별로 주간거래 취소가 발생한 이유와 계약관계 등을 살펴보고 있다.
모든 증권사에서 주문취소 사태가 발생한 만큼 피해자 보상안 마련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주간거래 서비스를 해주는 업체가 블루오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오늘도 새벽이 돼서야 거래제한 종목을 알려왔다”고 털어놨다.
피해자 보상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모든 증권사에서 비슷한 피해가 발생한 만큼 금융당국이 보상 기준을 마련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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