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밸류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법인세·상속세·배당소득세 혜택 등 세제지원 방안과 내년 시행을 앞두고 투자자 반대가 거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안이 국회서 논의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급락한 우리 증시의 체질 개선을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확산하고 내실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2일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를 열고 상장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주 글로벌 주식시장 급등락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과 더딘 회복 속도에 대해 아쉬워하는 평가가 있음을 알고 있다"며 "단단하고 회복력을 갖춘 증시로 체질 개선을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확산과 내실화를 통한 상장 기업과 증시 경쟁력 제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과 관련해 "정부는 2월 지원방안 발표 후 후속조치를 추진해 왔으며 9월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4분기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 남은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원방안의 중요 인센티브인 세제지원 방안에 대해 “지난 7월 25일 발표된 세법개정안에 금투세 폐지와 ‘밸류업 계획 공시 및 주주환원 확대 기업’에 대한 법인세, 배당소득세, 상속세 등 여러 세제혜택이 포함됐다"며 "발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금융위도 향후 국회 논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경영문화가 확산될 필요가 있다는 인식하에 관계기관과 상법 개정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며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 입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들은 간담회에서 '밸류업 공시'의 지표 선정, 목표 설정, 소통 등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공시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직 공시하지 않은 기업도 밸류업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하며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간담회 참석 기업 측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안정적인 장기 투자자 확보를 기대한다며 가치제고를 기대하는 기업에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투자자 의식 변화가 함께 나타나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인적·물적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중소 상장기업 대상으로 거래소 컨설팅 등 지원프로그램이 확대되길 기대했다. 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은 "정부 세법개정안이 차질없이 추진돼 기업 밸류업 촉매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순 코스닥협회 수석부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코스닥기업 참여 확산과 중장기 밸류업 문화 형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상장기업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 밸류업은 국민경제 선순환을 구축할 시대적 과제"라며 "금투업계도 밸류업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3월 구성한 기업 밸류업 자문단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명현 고려대학교 교수는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시장참여자 기대는 여전히 살아 있다"며 "세제지원 등 범정부적 지원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속적으로 기업들과 소통하며 참여를 지원해 나가겠다”며 “9월 발표 예정이고 시장의 관심도가 높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도 차질없이 준비해 밸류업 프로그램 확산의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김병환 위원장은 “기업 밸류업의 핵심적인 성공요인은 시장참여자들의 자발적, 적극적 참여”라면서 “선제적으로 공시에 참여해주신 기업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기업 뿐만 아니라 다른 상장기업들도 참여의 흐름에 동참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투업권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과 함께, 시장 자금흐름이 기업의 밸류업 노력과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자본시장의 중요 플레이어로서 역할을 다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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