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인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가 각각 신고가와 신저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희비를 보였다.
실적이 주가 희비를 갈랐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크래프톤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도 엇갈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크래프톤은 전장 대비 3만8000원(12.97%) 오른 33만10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종가 기준 2022년 2월7일 이후 처음으로 30만원을 돌파했다.
크래프톤은 올들어 약 71% 상승했다.
꾸준히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며 연초 19만원대에서 30만원대로 올라섰다.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장중 1만696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전장 대비 400원(2.3%) 하락한 1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게임즈는 연초 2만6000원대에서 출발해 내내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
올들어 34% 넘게 빠졌다.

이 같은 엇갈린 주가는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크래프톤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성적표를 내놨다.

크래프톤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82.7% 증가한 7070억원, 영업이익 152.6% 늘어난 33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1992억원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모바일이 주요했는데 7월 모바일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2분기 흐름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2356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89% 감소한 수치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출,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면서 "기존 게임들의 빠른 매출 하락과 비게임 사업부문의 비용 증가가 컨센서스 하회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뿐 아니라 전망과 이에 따른 눈높이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은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으나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기존 41만원에서 47만원으로 올렸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34만원에서 41만원으로, 교보증권은 37만원에서 41만원으로, 유안타증권은 32만원에서 45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하는 등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15개 증권사가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목표주가 조정에 대해 "PC와 모바일 호조세를 반영해 올해 예상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21% 상향 조정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41만원으로 올렸다"면서 "성장이 둔화한 업종 내 종목 중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은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높다.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기존 라이브 게임 매출이 빠지지 않고 반등하는데 신작 출시까지 임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4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낮췄고 iM증권은 기존 2만6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2만8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기존 2만원에서 1만7000원으로, 메리츠증권은 기존 2만1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각각 낮춰잡았다.

이지은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게임의 지속되는 매출 하락 속에 2024년 출시 예정작 일부는 일정이 지연된 상황"이라며 "2025년 기대작들의 출시 일정이나 게임스컴 참가 이벤트 역시 2025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어 긴 모멘텀 공백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