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장성아·양정훈·박택규 교수 연구팀이 대한심장학회 학술지(IF=3.0)를 통해 만성폐색전증성 폐고혈압 치료에 수술과 시술을 결합한 다학제 진료를 적용한 결과, 진단율이 상승하고 향후 개선됐다고 밝혔다.
만성폐색전증성 폐고혈압은 폐혈전이 장기간 폐혈관에 축적돼 약물로는 더 이상 치료하지 않으면 우심실부전을 유발해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한 중증 난치성 질환으로, 환자는 인구 10만 명 중 30~50명 정도로 희귀해 진단받는 경우가 드물고, 늦게나마 병을 발견해도 치료가 어렵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 12월 다학제팀을 구성, 해외에서 좁아진 폐혈관을 혈관용 풍선을 이용해 넓혀주는 시술(경피적 폐동맥혈관성형술)을 도입했다.
1994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2.1명, 39명에 그쳤던 치료가 다학제팀 도입 이후 7년 동안 연평균 17.9명, 125명을 치료했다.
또한 진단 당시 60% 이상이 심부전 수준 평가에서 3~4단계에 해당하는 등 치료 결과도 향상했다.
3단계부터 가벼운 활동만으로도 숨이 차는 등 일상생활 제약이 크고, 4단계에서는 활동 자체가 제한된다.
다학제 진료 후 전체 환자의 90%(113명)가 1·2단계로 호전됐다.
특히 전체 환자의 절반(63명)은 호흡 곤란과 같은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연구팀이 밝혔다.
다학제 진료의 또 다른 축인 수술 역시 합병증이 줄어들었다.
기존에는 수술 환자의 약 39%가 우심방 부전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으나, 다학제 진료 후 12.5%로 감소했다.
병원 내 사망률도 1.6%로 미국/유럽의 전문센터와 유사하게 줄었다.
앞서 수술 성적 향상을 위해 미국과 독일의 병원을 방문해 세계 최고 성적의 수술 기법을 섭렵한 것이 주효했다.
정성아 폐고혈압센터장·순환기내과 교수는 “만성폐색전증 폐고혈압에도 여러 치료가 효과를 보이며 서서히 치료 길이 열리면서 다학제팀의 중요성도 어느 때보다 커졌다”라며 “다학제 진료의 임상적 근거가 확인된 만큼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정책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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