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지속가능항공유(SAF) 혼합 연료를 넣은 여객기가 본격적으로 운항을 시작한다.
정부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 혼합유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SAF를 활용한 국제 노선 정기 운항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SAF는 화석연료가 아닌 동·식물에서 유래한 바이오매스, 대기 중 포집된 탄소 등을 기반으로 생산된 친환경 연료로,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저감할 수 있다.
 | | 대한항공 B787-10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
유럽연합(EU)은 내년 2%에서 2050년 70% 까지 SAF 사용 목표를 제시하는 등 일부 국가에서 SAF 혼합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글로벌 SAF 수요는 2022년 24만t에서 2030년 1835만t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대한항공의 인천발 일본 하네다행 노선 항공편에 SAF를 1% 혼합 사용한 여객기가 투입되며 한국은 20번째 SAF 급유 국가로 등재된다.
향후 티웨이항공(인천∼구마모토), 아시아나항공(인천∼하네다), 이스타항공(인천∼간사이), 제주항공(인천∼후쿠오카), 진에어(인천∼기타큐슈)가 올해 4분기까지 순차적으로 SAF 급유를 시작한다.
운항노선, 기간, SAF 혼합비율 등은 항공사가 자율적으로 정하고, 국내 정유사와 SAF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국토부?산업부, 국적항공사?국내 정유사,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는 ‘SAF 상용운항을 위한 양해각서(MOU)’룰 체결하고 SAF 사용확대에 협력하기로 했다.
참여하는 국적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9개사, 정유사는 에쓰오일, SK에너지,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한화토탈에너지스 5개사다.
국토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SAF 사용 항공사에 국제항공 운수권 배점을 확대하고, 인천공항 SAF 항공편을 지원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국제항공 탄소규제가 강화되는 2027년부터는 SAF 혼합의무화 제도 도입이 추진된다.
혼합비율은 1% 내외로, 약 16만t의 탄소배출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국토부는 향후 SAF 사용 의무화가 항공운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항공 운수권 배분 방식 개선, 가칭 ‘항공탄소마일리지 제도’ 도입 검토, 공항시설 사용료 인하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국내 기업의 관련 연구·개발(R&D), 시설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투자세액공제 확대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SAF 생산의 주 원료인 폐식용유 이외에도 동물성 유지, 팜 부산물 등 현재 기술로 활용할 수 있는 해외 바이오자원을 공동 조사하고, 국내 기업이 사용을 희망하는 원료에 대해서는 SAF 생산실증 및 품질검증도 지원할 예정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기후위기 대응과 항공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국제항공 탄소감축의 핵심수단인 SAF 사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국제항공 탈탄소 정책을 적극 추진하여 우리나라가 항공분야 탄소중립 선도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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