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일·가정 양립 확대를 위해 힘쓰는 가운데 관련 제도인 가족돌봄휴가가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에서도 제대로 쓰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노동부로부터 받은 12개 산하 공공기관의 가족돌봄휴가 사용 현황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까지 한국잡월드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한국고용정보원, 건설근로자공제회 등 4곳의 가족돌봄휴가 사용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가족돌봄휴가는 근로자가 부모, 조부모, 배우자, 자녀 등의 가족 질병과 사고, 노령 또는 자녀 양육으로 긴급하게 돌봄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휴가다.
1년에 최장 10일까지 일 단위로 나눠 쓸 수 있다.
한국잡월드의 경우 2022년과 지난해, 올해(6월 기준)까지 가족돌봄휴가 사용률이 0%에 불과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2022년 0%, 지난해 4.7% 사용률을 보이다가 올해 6월 기준으로 다시 0% 사용률을 기록했다.
한국고용정보원 사용률은 2022년 0.4%, 지난해 3%였다가 올해 6월 기준 0.8%로 떨어졌다.
건설근로자공제회도 2022년 2%, 지난해 3%로 상승했다가 올해는 6월 기준 1%에 머물렀다.
그밖에 근로복지공단(26.8%)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19.9%), 한국산업인력공단(19%), 한국장애인고용공단(20.5%) 등 다른 기관들은 지난해 20% 안팎의 사용률을 기록했다.
김 의원은 "일·가정 양립에 앞장서야 하는 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에서 법이 정한 가족돌봄휴가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말로만 저출생 극복을 외칠 것이 아니라 공공기관부터 자유로운 가족돌봄휴가 사용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 
등록안내
등록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