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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파트너스와 영풍은 23일 "고려아연의 시세조종 행위와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 풍문 유포 행위 등에 대해 이미 모두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MBK 측은 "고려아연은 지난달 13일부터 시작된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스미토모, 미국계 사모펀드 등이 고려아연의 우군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정보를 시장에 유포함으로써 당시 고려아연의 주가를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게 형성시키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 매수가보다 고가로 자기주식을 취득하려는 계획을 시장에 먼저 알리기 위해 ‘이사회 소집 통지’를 공시 게재일인 지난 4일보다 사흘이나 이른 10월 1일 오후에 언론에 알리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일삼았다"고 언급했다.
또한 "당시 고려아연은 이사회 결의 내용을 2일 먼저 공시함에 따라, 시장은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신고서를 내기 이틀 전에 자기주식 공개매수 가격과 물량 등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며 "시장의 기대심리를 자극해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 가격을 뛰어넘는 효과를 보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MBK와 영풍 공개매수에 대한 청약 기대감을 떨어지게 하려는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금융 당국도 풍문 유포 행위와 주가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가 확인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고려아연의 불공정거래 행위는 지속됐다는 주장이다.
MBK 측은 "심지어 고려아연은 자기주식 공개매수 ‘실탄’으로 자기 자금 1조5000억원이 투입된다고 공시하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선전하다가 뒤늦게 차입금으로 공개매수신고서를 정정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영풍정밀의 경우, 최대 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사실을 유중근 대표만 따로 지연 공시함으로써, 마치 공개매수 자금을 추가로 마련한 것처럼 시장이 오도하게 만들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된 바도 있다"고 말했다.
MBK는 “공개매수 기간 내내 투자자들에게 혼란만 주고, 시장 교란 행위를 일삼은 것은 최윤범 회장과 고려아연 측”이라며 “고려아연의 거버넌스는 물론, 컴플라이언스까지 무너져버린 사태를 주주들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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