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11월 내 구체적인 기준 마련
일부 카드 연소득 3배까지 방만 운용
2025년부터 소득 따라 한도 축소 전망
카드·캐피털에도 대출 목표치 요구
금리 인하에 따른 가계대출 확대를 경계하고 있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사각지대’로 꼽히는 자동차 신용카드 할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내년부터 차량 구매 시 연 소득을 넘어선 신용카드 할부 한도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신차 구매 시 연 소득을 고려해 신용카드 특별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신용카드사는 자동차 할부를 해주면서 소득 심사 등을 통해 최장 60개월 할부, 최대 1억원에 달하는 특별 한도를 부여하고 있다.
몇몇 카드사는 연 소득의 3배(월 가처분 소득의 36배)까지 운용 중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한도가 지나치게 높다고 보고 이를 축소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달 내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 여신금융협회와 각 카드사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협회의 모범규준 반영, 각 카드사의 내규 반영 등의 절차를 거치면 내년부터 자동차 신용카드 할부 기준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저소득층이 특별 한도를 통해 신차를 구매하는 경우 등엔 예외가 적용된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조절을 위해 카드사와 캐피털사를 중심으로 이달과 다음달 대출 목표치도 제출받을 예정이다.
가계대출이 최근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 캐피털사의 가계대출은 지난 7월 8000억원, 8월 7000억원 각각 늘어난 데 이어 지난달 9000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을 통한 신용대출 등은 지난달 4000억원이 늘었고, 보험약관대출도 3000억원 늘면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2금융권의 기타대출은 1조50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2금융권의 기타대출이 1조5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은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으로 신용대출이 급증한 2021년 7월(3조3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한편 금감원은 은행권 가계대출 조이기에 따라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농협중앙회 등에 대한 점검회의를 11일 열고 이르면 이번 주부터 현장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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