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오프라인 유통 본업에 집중하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 ‘킹소주’, ‘삐에로쑈핑’ 등 도전적 행보를 이어오던 정 회장이 지난 3월 회장 자리에 오른 후 안정적인 성장에 방점을 둔 경영을 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회장이 유통 본업 강화에 나선 것은 경영 철학이 변곡점을 맞이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정 회장의 본업 강화 전략은 단순한 유통업 재정비를 넘어 그룹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방향으로 평가된다.
◇ 3분기 ‘정용진 표 이마트’ 입증 성공…4분기는?
고물가, 소비침체에도 이마트는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실제 정 회장의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올 3분기 호실적으로 입증됐다.
이마트는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3.4% 늘며 3년여 만에 최대 성과를 올렸다.
1~3분기 누계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보다 222% 늘었다.
별도 기준으로도 올해 3분기 총매출 4조6726억원, 영업이익 12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11.4% 늘었다.
여기에 ‘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대표되는 이마트의 공간 혁신 리뉴얼 작업이 기존 고객의 방문 증가는 물론 신규 고객 창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지난 8월 29일 리뉴얼 개장 후 9월 말까지 방문한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49% 증가했고 신규 고객수는 180% 늘어났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 늘어난 34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개 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지난해 대비 85% 늘어난 871억원을 기록했다.
정 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정 회장은 신도림 디큐브시티에 ‘스타필드 빌리지’를 유치해 서울 전 지역 오프라인 공간 창출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디큐브시티 ‘스타필드 빌리지’는 기존의 이마트와 백화점과 달리 상업 임대 수익이 주요 수익원으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할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프라인 리테일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전략 중 하나인 스타필드는 현재 하남, 고양, 코엑스몰, 위례, 부천, 수원 지점이 있으며, 지방에는 경기도 안성시, 부산광역시 강서구 지점이 있다.
유통 본업에서의 확실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집중해 과거와 달리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기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에 4분기는 연말 소비 특수와 연계해 이마트가 추가적인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최근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경영 전략으로 전환한 모습이다”며 “4분기 연말 대목엔 정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실적 반등을 끌어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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