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239개사 경영진 전망조사
응답 비율 2019년 이후 가장 높아
39.5% 투자 축소… 확대는 25.5% 그쳐
대기업이 中企보다 기조 더 강해
82% “트럼프 당선 韓경제 부정적”
국내 기업 절반이 내년 긴축 경영에 나설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기업 10곳 중 8곳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이라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30인 이상 기업 239개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2025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를 1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65.7%가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 중 49.7%는 내년 경영 기조를 ‘긴축 경영’으로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상 유지’와 ‘확대 경영’을 선택한 비율은 각각 28.0%, 22.3%였다.
기업들이 긴축 경영에 나서겠다고 답한 비율은 2019년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고 경총은 설명했다.
아울러 긴축 경영을 택한 비율은 300인 이상 규모 기업이 61.0%로 300인 미만 규모 기업(45.7%)보다 15.3%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300인 이상 기업의 긴축 경영 응답은 2016년 조사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긴축 경영의 시행계획에 대해선 ‘전사적 원가절감’(66.7%), ‘인력 운용 합리화’(52.6%), ‘신규 투자 축소’(25.6%) 등의 순으로 답이 나왔다.
내년 투자계획과 관련해선 가장 많은 39.5%의 응답 기업이 ‘투자 축소’를 선택했다.
‘올해 수준’과 ‘투자 확대’는 각각 35.0%, 25.5%로 나타났다.
투자 축소 응답 비율도 300인 이상 기업(58.5%)이 300인 미만 기업(32.8%)보다 25.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내년 채용계획은 ‘올해 수준’이라는 응답이 44.6%로 가장 많았다.
‘채용 축소’와 ‘채용 확대’는 각각 36.9%, 18.4%로 집계됐다.
경총은 긴축 경영 기조와 투자 및 채용 축소 모두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 기업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국내 경제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묻자 응답 기업 82.0%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 견제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란 응답 비율은 7.5%에 그쳤다.
한편 기업들이 전망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평균 1.9%로 나타났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2026년 이후’라는 응답한 비율이 59.8%로 가장 많았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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