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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심리 위축·불확실성 확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경기진단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12-13 10:48:10
정부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경기 진단을 내놨다.
예상대로 불확실성 확대, 하방위험 증가 등 부정적인 내용들로 채워졌다.
다만, 직접적으로 계엄이나 탄핵 등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기업 경제심리 위축 등 하방위험 증가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TV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비상계엄 후 탄핵정국이 길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져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가계도 소비를 축소할 우려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언급했던 ‘완만한 경기회복세’이라는 표현도 이달에는 빠졌다.
경기 진단이 한층 어두워졌다는 평가다.

불확실성과 관련된 부분은 진단이 한층 어두워졌다.
지난달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표현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바뀌었다.
정치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지만, ‘계엄’, ‘탄핵정국’ 등의 단어가 직접 나오지는 않았다.


비상계엄 사태 이전에도 우리 경기는 소비·투자 등 내수 회복세가 미약한 모습이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전기보다 0.5% 증가했다.
10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4.1%)와 비내구재(0.6%) 증가에도 내구재가 5.8%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정부는 11월 소매판매의 경우 신용카드 승인액과 할인점 매출액 증가는 긍정 요인, 승용차 내수판매량과 백화점 매출액 감소는 부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설비투자지수도 기계류(-5.4%)와 운송장비(-7.2%)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보다 5.8% 감소했다.
10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공사(-1.9%)와 토목공사(-9.5%)가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4.0% 줄었다.

경제 또 다른 축인 수출은 그나마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11월 수출은 작년 동월보다 1.4% 증가하며 14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정부는 “글로벌 경제는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컨트롤타워로 관계기관 공조를 통해 대외신인도를 확고하게 유지하는 한편 산업경쟁력 강화 노력과 함께 민생안정 지원방안 마련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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