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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0원 향해 가는 환율…허리띠 졸라매던 면세업계 '날벼락'
더팩트 기사제공: 2024-12-18 10:48:02

희망퇴직에 임원 급여까지 반납하는 비상경영 중인 면세점
예상치 못한 '고환율'로 겹악재…내년도 어려울 듯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향해 가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 전경.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향해 가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 전경. /뉴시스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사상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뛰기 시작한 원·달러 환율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가결됐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환율은 1450원을 향해 가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되지 않는 업황 속에서 허우적대던 면세업계는 예상치 못한 고환율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올해 들어 희망퇴직까지 단행하며 허리띠까지 졸라맸으나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 회복은 더 요원해졌다.

18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지난 17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 대비 3.9원 오른 1438.9원을 기록했다. 이는 비상계엄 선포 전인 지난 3일(주간 거래 종가 1402.9원)보다 36.0원 오른 금액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가결됐음에도 환율은 여전히 143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정치 불안과 내년 미국에 들어설 트럼프 행정부의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50원 위까지 열어놔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예상치 못한 고환율로 면세업계는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는 중이다. 안그래도 어려운 업황 속에서 고환율이라는 악재까지 터졌기 때문이다.

면세점은 달러 기준으로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면세품 가격이 백화점과 큰 차이가 없어지면서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연말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회사원 A씨는 "면세점에서 필요한 상품을 둘러봤는데 가격 메리트가 크지 않아 쇼핑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고환율로 면세점을 찾는 수요 자체가 줄어들 위기에 처하자 면세점들은 할인 행사까지 나섰다. 신세계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은 온라인몰에서 환율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점에서 환율 보상의 일환으로 내국인에게 5% 추가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면세업계는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내려놓는 분위기다. 지난 3분기의 경우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는 4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신세계면세점도 162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각각 382억원과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수요 회복이 관건이지만 탄핵 정국 속에서 국내를 방문하는 외국인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여러모로 겹악재인 셈"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희망퇴직과 조직 축소, 임원 급여·업무추진비 삭감, 월드타워점 매장면적 축소 등을 단행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도 지난달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신청 받고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들이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면세업계는 내년에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1450원을 향해 가는 원·달러 환율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며 "당장 내일 일도 모르는 불확실성 때문에 더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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