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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관.종]더존비즈온, 국장에도 'AI소프트웨어' 있다…"AI 성장 본격 시동"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4-12-18 11:37:00
편집자주성공 투자를 꿈꾸는 개미 투자자 여러분. '내돈내산' 주식, 얼마나 알고 투자하고 계신가요. 정제되지 않은 온갖 정보가 난무한 온라인 환경에서 아시아경제는 개미 여러분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종목 조회 수 상위권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협력사, 고객사, 투자사 등 연관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함께 전달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과 실적 현황, 미래 가치까지 쉽게 풀어서 전하겠습니다.
이 주의 관심 종목, 이른바 '이 주의 관.종'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글로벌 투자 자금이 미국 증시로 쏠리는 '머니 무브'가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현지시간) 전세계 기술 혁신을 이끄는 기업들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가 2만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가 있다.
올해 상반기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AI 하드웨어 및 반도체의 신고가 랠리를 하반기에는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등 AI 소프트웨어 기업이 이어받고 있다.
한때 시장에서는 AI를 통한 수익화가 먼 미래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오픈AI의 o1과 같은 고성능 추론 모델이 등장하고 AI 에이전트에 대한 성장이 가시화하면서 업계는 내년을 AI로부터 파생되는 서비스의 원년으로 평가하고 있다.


AI 서비스의 본격 개화를 앞두고 국내 주식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 기업인 더존비즈온이다.
그간 더존비즈온은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 확대 및 업셀링(상위 제품 구매) 준비 시기를 겪은 후 신규 매출이 발생하고 수익성이 높아지는 사이클을 보인 바 있다.
이제 시장에서는 더존비즈온이 AI 매출 본격화로 2019년 클라우드 전환 구간에서 겪었던 '빅 사이클'을 재현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버블장 출현 시 B2B AI 소프트웨어 기업 멀티플 확장 주목

증권가에서는 AI 내러티브가 국내외 증시를 주도하면서 시장에 버블이 형성된다면 그 주인공은 AI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기업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역금융장세가 오기 전 버블장세가 끼어들 수 있다.
반도체 등 대형주가 그리 좋지 못해 시장 전체가 강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런 시기에는 중소형 개별주에 기회가 있다"며 "일례로 2021년 버블장세 때 코스피는 거의 상승하지 못했지만 메타버스 테마와 같은 중소형 성장주가 랠리를 보였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버블장세가 온다면 밸류에이션 확대가 기대되는 기업 중 특히 AI 적용 분야와 연결되는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닷컴버블과 유사한 구조로 소프트웨어 관련 AI 기업에서 밸류에이션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이 같은 버블장세에서 해당 기업의 이익이 실제로 급증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실적이 급등할 수 있다는 믿음, 시장의 꿈과 희망이 밸류에이션 확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I 소프트웨어 중에서도 소비자 간 거래(B2C)보다는 기업 간 거래(B2B)를 선호한다.
챗GPT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용자는 AI에 정확한 질문을 던져야만 좋은 답을 얻을 수 있다.
일반 대중이 보편적으로 AI에 접근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2B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 중에서도 더존비즈온이 주목받고 있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생성형 AI 솔루션을 출시 중인데, 올해가 출시 후 영업 및 마케팅의 시간이었다면 내년은 직접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시간"이라며 "현재 선두주자는 더존비즈온의 ONE AI로 올해 6월 출시 후 지난 10월 말까지 1000개 고객사 유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에는 그간 더존비즈온이 준비해 온 기업 대상 솔루션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대표 AI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지난 3분기 클라우드 매출 비중이 커지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외주 용역비 등을 절감하면서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이 28%를 기록했는데,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마진 개선을 통한 주가 재평가의 본격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특히 클라우드 전환율이 가속화하면서 내년에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익은 전년 대비 18.8% 증가한 821억원, 내년은 26.2% 증가해 103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AI 기반 ERP 서비스 'ONE AI' 성장 기대

챗GPT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ERP 서비스에 연동시켜 고객 기업이 손쉽게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ONE AI 솔루션이 매출 성장을 이끌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ONE AI 출시 후 기존 고객 대상 전환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중 약 60%가 연 200만원 가격인 기존 제품 사용 고객인데, 이보다 50%나 가격이 비싼 연 300만원의 AI 제품을 추가로 도입하고 있다는 점이 유의미하다.
유지보수 매출을 일으키는 약 8만2000개의 고객이 전환 타깃 모수로 남아있다"면서 "이 중 5%만 전환한다고 가정해도 내년에 약 120억원의 추가 매출 기여가 가능하다.
외주비, 지급수수료 등 추가적인 큰 비용 지출 없이 70% 이상 이익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세무회계 사무소의 AI 전환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란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 모델 사용 고객 중 ONE AI 제품의 주요 타깃 고객으로 예상되는 세무회계 사무소는 대게 3~5월에 업무량이 많다.
성수기 시즌인 내년 1분기에 전환 고객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3분기에 별도 영업이익률(OPM)은 ONE AI 기여가 거의 없었음에도 최근 4년 내 최고치인 28.4%까지 높아졌다.
신제품 확장 사이클임에도 비용 구조가 최적으로 효율화된 상황인 것이다.
여기에 더해 계약이 체결되고 있는 AI 제품 매출 기여가 본격화한다면 영업 레버리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내수 넘어 글로벌 진출로 매출 다각화할 것"

내수 위주의 사업 구조를 넘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6월 일본 현지 법인인 '제노랩' 설립을 완료했다.
더존비즈온은 ERP 서비스인 '옴니이솔(OmniEsol)'을 주력으로 일본의 디지털 전환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옴니이솔은 ERP 제품인 'ERP10'을 중심으로 한 그룹웨어, 문서작성, 문서 중앙화 등 기업 핵심 업무 솔루션 플랫폼이다.
60여개 모듈로 구성돼있어 기업마다 필요한 비즈니스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게 설계됐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클라우드 솔루션을 현지화할 방침이다.
옴니이솔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하고 이때 클라우드 서비스는 AWS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AWS는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퍼블릭 클라우드로 활용되면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 중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일본은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관찰한 시장이다.
대기업 그룹사부터 공공기관, 중소기업까지 폭넓게 타깃하고 있다.
출시할 플랫폼은 일본의 기업 문화와 특수성 등을 연구해 맞춤 설계했다.
현지 상황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일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글로벌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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