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올해 연속해서 세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2025년 네 차례 인하 계획을 밝혔으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에는 두 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19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9월 FOMC에서 2025년 점도표는 3.4%였으나, 12월 FOMC 결과 2025년 점도표는 3.9%로 크게 상향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게다가 Fed 의원 19명 중 4명 이상은 내년 기준금리를 4.0% 이상으로 예상했다.
허 연구원은 "이는 미국 경제에 있어 금리인하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이지만, 트럼프 정책에 따라 금리정책의 방향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미국 경제와 기업들이 4%대 금리에서도 성장과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느냐이다. 허 연구원은 "미국의 명목 성장률이 4% 후반대 이상을 유지한다면, 미국 경제와 기업들은 이익을 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도 조정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S&P500 지수는 52주 저점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라며 "과거 미국 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40% 이상 오른 경우가 흔하지 않았기에, 연말·연초 미국 주식시장은 숨 고르기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운신의 폭이 좁다. 달러 강세 압력으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조에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허 연구원은 "과거 원·달러 환율 상승 국면에서 영업이익 증가 속도가 빠른 업종은 에너지, 기계, 조선, 운송, 자동차, 필수소비 순이었다"라며 "트럼프 관세 부담이 남아 있지만, 미국 제조업 부흥과 관세 이전 물량 확보국면에서 수혜가 있을 수 있는 기계, 조선, 운송 업종에 대한 관심은 가능해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