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국가 전체가 깊은 슬픔에 잠긴 가운데 경제계도 애도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유가족의 위로를 보내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일부 단체는 신년행사를 대폭 간소화하거나 아예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내년 1월 3일 예정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참사 피해자의 넋을 기리며 묵념하는 등 애도의 시간을 마련했다.
 | | 사진=뉴스1 |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매년 초 경제계와 정·관계, 노동계 등 각계 인사가 모여 덕담과 인사를 나누는 경제계 최대 규모 신년 행사다.
올해는 대통령 탄핵정국과 제주항공 참사가 겹친 만큼 당초 계획보다 행사를 차분하게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기업인과 경제단체장, 정계 인사, 언론계 대표,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인사 500여명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나, 실제 참석 규모는 이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대한상의는 이날 내수·소비 진작을 위해 박일준 상근부회장과 신입직원 등 임직원 20여명이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골목 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할 예정이었으나, 애도 기간임을 감안해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배포한 성명을 통해 “무안공항 사고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번 사고로 인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큰 슬픔에 빠져 있을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불행한 사고가 조속히 수습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며, 경제계도 안전한 사회 구현을 위한 노력과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도 애도 성명을 통해 “무역업계는 우리 사회 모두가 하나 돼 이번 사고를 수습하고 아픔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무협은 이날 예정됐던 임원 송년회를 취소했다.
내년 1월 2일 열리는 시무식에서는 피해자를 위한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도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모든 분께 참담한 심정으로 깊은 애도를 표하며, 창졸간에 가족을 잃어 너무나 황망하실 유족들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개별 기업들도 다음달 4일까지 지정된 국가애도기간을 연말연시 행사를 줄이고 사고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매년 12월 31일 자정 전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하는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카운트다운 행사 대신, 이날부터 애도의 의미를 담아 모든 외관 조명을 소등하고 상부 랜턴부에 백색 조명을 점등하기로 했다.
롯데월드타워는 과거 이태원 참사 때도 백색 조명을 켰다.
롯데월드는 국가애도기간 중 퍼레이드를 비롯한 스테이지와 길거리 공연, 불꽃놀이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및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모든 퍼레이드를 비롯한 스테이지 및 길거리 공연, 불꽃놀이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중구청 주관으로 신세계스퀘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카운트다운 쇼 라이트 나우’의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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