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대체 연료 혼합한 연료 사용해 상용 운항 시작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7개 항공사가 친환경 대체 연료인 지속가능항공유(SAF)를 혼합한 연료를 사용해 상용 운항을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SAF 확산 전략에 따른 조치로, 오는 2027년 국제선에서 SAF 혼합유 사용이 의무화될 예정인 가운데 선제적으로 참여하는 항공사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SAF 급유 상용운항' 확산 전략에 따라 국제선 항공편에서 SAF를 주 1회 급유해 정기 운항을 시작했다.
SAF는 동·식물 유래 바이오매스 및 대기 중 포집된 탄소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연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30일부터 인천?도쿄 하네다 노선 여객기에 SAF를 1% 혼합한 연료를 공급하며 국내 최초로 SAF 상용 운항을 시작했다.
SAF 혼합 급유는 1년간 진행되며, 전반기에는 에쓰오일, 후반기에는 SK에너지가 생산한 SAF를 사용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9월부터 인천?하네다 노선에서 SAF 1% 혼합 연료를 사용 중이다.
에쓰오일 제품이 공급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9월 말부터 인천?구마모토 노선에서 SAF 혼합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11월부터 인천?기타큐슈 노선에서 SAF 혼합 연료를 사용 중이다.
이스타항공도 지난해 12월부터 인천?간사이 노선에서 SAF를 혼합한 연료를 공급받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1월 31일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에서 SAF를 사용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2월 3일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에서 SAF를 적용했다.
에어부산은 올해 1분기 내 일본 노선에서 SAF 상용 운항을 준비 중이며,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도 SAF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ICAO 인증을 받은 국산 정유사의 SAF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등 유럽 노선에 취항하는 항공사들은 EU가 올해부터 적용하는 SAF 2% 혼합 의무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
국토부는 SAF 1% 혼합 급유 의무화가 시행될 경우, 연간 약 16만 톤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승용차 5만 3천 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에 해당한다.
정부는 2027년 ICAO의 '국제항공 탄소 상쇄·감축제도'(CORSIA) 의무화에 맞춰 국제선 SAF 혼합 급유 의무화를 추진하며, 올해 상반기 중 중장기 SAF 혼합 의무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SAF를 사용하는 항공사가 늘고 적용 노선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공항에서 SAF를 급유한 항공사에는 공항 시설사용료 감면 등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SAF 도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AF는 일반 항공유 대비 높은 비용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어, 정부와 항공업계의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도입 방안이 요구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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