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사이 9% 넘게 변동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 있게 내놓은 정책들이 실제로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로 금리 인하 지연 우려가 겹치며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 14일 가상자산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후 11시35분 8만9260달러를 기록하며 9만달러선을 내줬다. 비트코인이 9만달러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11월18일 이후 약 2달 만이다. 이후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오후 6시55분 기준 9만7352달러까지 올라섰다. 곧바로 9.07% 가격이 상승한 셈이다. 이처럼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커진 데에는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 이는 올해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지는 결과를 낳아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하는 관세정책 등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들이 일부 축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15일(현지시간)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목하는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됐다.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은 CPI 발표를 앞두고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는 추세를 이어왔다. 다만 이 같은 불확실성에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친(親)가상자산 태도는 변하지 않아 가상자산 시장을 여전히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코빗 리서치센터가 최근 발간한 ‘2025년 가상자산 투자 테마’ 보고서는 “많은 불확실성을 겪은 끝에 미국의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아 보인다”며 “트럼프의 선거 공약 중 일부라도 이행된다면 가상자산 산업은 상당한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여론이 반전될 가능성이 완전히 없지는 않으며 입법 진전이 정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아직 입증해야 할 것이 많지만 가상자산 산업이 낙관할 만한 근거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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