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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본격적인 금리인하기에 접어든데다, 이달 13일부터 중도상환수수료율까지 떨어지며 올 하반기부터 '대출 갈아타기' 수요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여전히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대출을 크게 늘릴 수 없는 은행들은 저렴한 수수료율과 낮은 금리를 내세워 대환 수요를 당겨오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펼칠 전망이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수수료율은 고정금리가 기존 1.4%에서 0.58~0.74%로, 변동금리는 기존 연 1.2%에서 0.58~0.74%로 내렸다. 은행별 인하된 수수료율은 KB국민은행이 0.58%로 가장 낮았고, 우리은행이 0.74%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신한은행 고정형 0.61%·변동형 0.60%, NH농협은행 0.65%, 하나은행 0.66% 등이다. 이는 이달 13일 이후 체결된 대출 계약부터 적용된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대출자가 3년 안에 대출금을 갚을 때 부담하는 일종의 위약금이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구체적인 산정기준 없이 책정됐던 중도상환수수료를 자금운용 차질에 따른 기회비용, 대출 관련 각종 행정비용 및 모집비용 등 실비용 내에서만 부과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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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KB국민은행에서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5억원을 고정금리로 빌린 뒤 1년 뒤에 갚는다면 중도상환수수료로만 약 466만원을 내야했다. 하지만 바뀐 중도상환수수료율 적용시 약 193만원으로 낮아진다. 무려 273만원이나 아끼게 되는 것이다.
다만, 주담대를 제외한 다른 대출상품의 경우 갈아타기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용대출은 상환기간이 길지 않아 대환수요가 크지 않고, 전세대출은 임대인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등 절차가 번거롭기 때문이다.
중도상환수수료율 인하와 금리인하 효과가 본격화하는 올 하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갈아타기는 기존 대출을 받은 지 6개월 후부터 대환대출이 가능하다.
또한 올해도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신규 대출을 크게 늘릴 수 없는 은행권이 낮아진 중도상환수수료와 경쟁력있는 금리를 무기로 대환수요를 둘러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주담대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포인트가량 낮아 고정형을 선택한 비율이 높다"며 "당분간은 금리인하가 이어지더라도 고정형이 더 저렴하지만, 향후 금리인하로 변동금리가 더 저렴해지면 낮아진 중도상환수수료율 효과로 갈아타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일괄적으로 중도상환수수료에 대해 규제할 경우 은행에서는 중도상환수수료 수익이 줄어드는 만큼 대출금리에 비용을 전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는 곳도 있고, 금리 수준도 시중은행과 비교해 저렴해 대출 수요가 인터넷은행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도상환수수료는 은행의 자금운용 손실에 대한 기회비용인 셈"이라며 "결국 시중은행의 가산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거나, 대출 수요가 몰리는 인터넷은행의 경우에도 금리인하 유인을 찾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