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운영 종료
내년 상반기 신규 어트랙션 오픈
| 설날 황금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 롯데월드 대표 놀이기구 '회전그네'를 탄 아이들은 동요 '둥글게 둥글게'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하고 있다. /김해인 기자 |
[더팩트 | 김해인 기자]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 설날 황금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오전 롯데월드 대표 놀이기구 '회전그네'를 탄 아이들이 동요 '둥글게 둥글게'를 부르며 즐거워하고 있다. 롯데월드에서 20여년간 많은 사랑을 받은 대표 놀이기구 '번지드롭'과 '회전그네'는 내달 2일 운영 종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13일 운영 종료를 공지한 이후 SNS를 중심으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인터넷 카페에서 시민 A 씨는 "처음 롯데월드에 가던 시절부터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놀이기구들이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 B 씨는 "이거 타려고 줄 엄청 섰던 기억. 번지드롭 내려오면 바람이 참 시원하고 사람들 표정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C씨는 "마지막이라고 하니 꼭 타보고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번지드롭과 회전그네를 마지막으로 타기 위해 롯데월드를 찾은 시민들이 많았다. <더팩트> 취재진이 롯데월드를 찾은 날은 평일 오전이었지만 입구부터 가족·친구와 함께 줄을 선 이들로 가득했다. | 24일 오전 롯데월드 놀이기구 '번지드롭' 앞에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김해인 기자 |
개장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았지만 회전그네 앞은 대기 중인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회전그네를 중심으로 대기줄이 한바퀴를 빙 둘렀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운영 종료 소식을 접하고 롯데월드를 찾았다는 이윤채(11) 양은 "회전그네가 없어진다고 해서 왔다"며 "옛날부터 많이 탔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친구 김예나(11) 양도 "은근 롯데월드의 트레이드 마크인데 없어진다니 아쉽다"고 맞장구 쳤다. 두 가족이서 함께 왔다는 김은정(45) 씨는 "놀러가려고 찾아보니 (회전그네가) 없어진대서 다 같이 데려왔다"며 "저번에도 단체로 왔을 때 (회전그네를) 탔는데 아들이 또 타고 싶다고 했다"고 했다. 또 다른 가족의 초등학생 딸은 '회전그네가 곧 운영 종료한다'고 전하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 시민들이 24일 오전 롯데월드 놀이기구 '번지드롭'을 타고 있다. /김해인 기자 |
회전그네 바로 앞에 위치한 번지드롭에도 대기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대기시간은 20분'이라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은 번지드롭을 타며 "즐겁다"고 외쳤다. 지난해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과 함께 롯데월드를 찾았다는 문새람(13) 군은 "번지드롭이 이제 운영을 안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충격적"이라며 "종료 전에 또 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군의 친구 최지희(13) 양은 "저번에 왔을 때도 탔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놀이기구를 잘 타지 못하는 기자도 번지드롭을 타보기로 결심했다. 이번이 아니면 다시는 못 탄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대기줄을 향했다. 자리에 앉아 안전바를 메자 빠른 속도로 순식간에 하늘 높이 올라갔다. 처음엔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했지만 다시 한번 올라갔을 땐 석촌호수와 롯데월드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시원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번지드롭을 탔다는 생각에 마음이 벅차기도, 섭섭하기도 했다. | 내달 2일 운영 종료를 앞둔 롯데월드 놀이기구 '번지드롭'과 '회전그네', '머킹의 회전목마' 모습. /김해인 기자 |
번지드롭은 출발과 동시에 탑승물이 32m의 높이를 최고 시속 72㎞의 속도로 올라가 상승과 낙하를 3회 반복하는 방식의 어트랙션으로 지난 2000년 7월 오픈했다. 지난 2002년 9월 탄생한 회전그네는 12m 크기의 버섯나무에 매달린 32개의 나뭇잎 모양 의자가 시속 50㎞로 빠르게 회전하는 방식의 어트랙션이다. 번지드롭은 연간 평균 86만명이 탑승해 이를 기준으로 한 24년간의 누적 이용객 수는 약 2064만명이다. 회전그네는 연간 평균 99만명이 즐겼고, 이를 기초로 한 22년 간의 누적 이용객 수는 2178만 명이다. 두 어트랙션의 도합 이용객만 4242만명에 달한다. 패밀리 어트랙션 '머킹의 회전목마'도 같은날 운영을 종료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숱한 세월 손님들과 함께한 어트랙션과의 마무리를 기념하고자 내달 2일까지 추억 인증샷 이벤트 '굿바이 매직 어트랙션'을 진행한다. 번지드롭·회전그네·머킹의 회전목마가 있던 자리에는 패밀리형 어트랙션이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어트랙션 3종의 운영 종료를 두고는 "경쟁력 제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hi@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