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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태 이후 유튜브 트랜드는 정치… 후원·구독 급증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1-29 01:30:29
“윤석열 도주로 꼭 막아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진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모습을 생중계 한 유튜브 영상이 같은 날 전 세계 후원금(슈퍼챗) 1위를 기록했다.
한남동 관저를 감시한 이 유튜버가 영상 하나로 벌어들인 후원금만 2만704달러로 약 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튜버는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진 지난 3일부터 한남동 인근에 자리를 잡고 관저 모습을 생중계 했는데, 당시 한 여성이 개를 산책시키는 모습을 보고 “김건희 여사”라고 주장한 이후 시청자가 몰렸다.
대통령실은 이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이라며 고발 조치하기도 했다.
15일 윤 대통령 등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 차량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29일 유튜브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윤 대통령 체포를 비롯해 각종 집회가 잇따랐던 1월 셋째주(13일~19일) 국내 유튜브 후원금 상위 10개 중 9개는 정치 콘텐츠가 차지했다.
윤 대통령의 체포 현장을 비롯해 서부지법 난입 사태,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앞 등 생중계 콘텐츠가 주를 이뤘다.
지난달에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 수사본부가 본격적으로 꾸려진 6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 2만3673달러의 후원금을 받으며 당일 전 세계 후원금 1위를 차지했다.

정치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 역시 12·3 사태 이후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유튜브 분석사이트 블링에 따르면 보수 유튜브 채널인 그라운드씨는 지난달 3일부터 지난 21일까지 구독자가 156% 급증했다.
보수 유튜브 채널인 ‘이대남의우회전’도 같은 기간 104%가 늘어났다.
고양이뉴스와 김어준 뉴스공장도 같은 기간 24%, 19% 구독자가 늘었다.
여야할 거 없이 정치 관련 유튜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는 과거 고령층 사이 인기를 끌었던 정치 유튜브 콘텐츠가 이제는 젊은층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윤태 고려대 교수(사회학)는 “과거 보수 유튜브는 60∼70대가 많이 봤다고 하면 최근에는 젊은 층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증가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의 커뮤니티 문화가 유튜브로 옮겨와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치 유튜버들이 조회수와 후원금을 챙기기 위해 자극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서부지법 난입 사태에서 내부로 침입한 46명 중 3명은 유튜버로 파악됐다.
이들은 법원 내부에서 경찰에 연행되는 순간까지 카메라를 끄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탄핵 변론을 위해 헌법재판소에 출석하고 있는 가운데 호송차량을 미행하는 유튜버들도 등장했다.
한 유튜버는 지난 21일 윤 대통령 호송차량이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향하자 경호구역 안까지 동행하다 경호원의 제지를 받았다.

김 교수는 “정치 콘텐츠를 통해 청년들이 복지나 일자리 등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일 수 있다”면서도 “서부지법 사태처럼 자칫 혐오로 번지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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