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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중국인도 안 산다… 부동산 매수 3개월 연속 감소

올해 들어 우리나라 아파트 쇼핑에 나선 외국인들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시장 큰손으로 꼽히는 중국인의 매수세가 확 줄었다.
경기 한파에 정국 불안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커지자, 외국인마저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매매에 의한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부동산(집합건물·토지·건물 포함) 매수한 뒤 소유권 이전등기를 신청한 중국인은 63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928명) 대비 32% 감소했다.
중국인 매수자는 지난해 10월 1031명에서 11월 909명, 12월 755명으로 3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월평균 1000명 안팎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수세 위축이 뚜렷하다.



◆중국인도 "아파트 안 사요"=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을 매수세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리 동결, 정국 불안 등이 외국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것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지난해 3~9월 부동산 경기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10월 이후 하락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중국인의 매수 감소 국면도 이 시기와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핵 정국으로 한국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고, 시장 자체가 침체한 영향이 크다"며 "금리 인하를 기대했지만 동결되면서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전반의 집값이 조정기에 접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보다 더 나은 투자처가 생겼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
미 증시 등 금융투자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부동산에 관심이 식었다는 얘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글로벌 투자 트렌드가 바뀌면서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 주식으로 자금을 옮기는 추세"라며 "특히 중국인 투자자들은 기준이 까다롭고 신중한 성향을 보이는데,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 확실한 상승 기대감이 보이지 않자 매수를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중해진 실수요자= 외국인 중에서도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
우리나라에서 집을 사는 외국인들은 크게 투자자와 실수요자로 나눌 수 있다.
이중 투자자들은 과거 부동산 투자 이민제 등 비자 혜택을 노리고 제주도에 투자했던 이들이나, 서울 요지의 고가 주택을 매집하는 이들을 꼽을 수 있다.
실수요는 우리나라에서 일자리를 찾는 이들로, 서울 구로나 안산시 등에 안착하면서 집을 사게 된 이들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이중 실수요의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거래가 줄어든 것이라 보고 있다.
집값에 민감한 실수요가 관망세에 접어든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여전히 강남권에서는 외국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고 원장은 "강남권, 여의도, 목동,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은 투자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라며 "특히 강남권에서는 중국인들이 투자 대출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자는 집단적인 움직임이 강한 편인데, 최근에는 다주택자들이 추가 매수를 꺼리고 갭투자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시장의 주된 흐름은 40대 초반 실수요자들이 상급지로 이동하는 것이지만 두 채 이상 보유하는 분위기는 사라졌다"며 "중국인들도 국내 수요자들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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