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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습하는 '트럼프 관세' 그림자...中 1~2월 수출 2.3% 증가 그쳐

중국 칭다오의 한 항구에 컨테이너선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사진 AFP연합뉴스
중국 칭다오의 한 항구에 컨테이너선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의 올해 1~2월 수출이 급감했다.
미중 간 관세전쟁이 중국 무역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7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은 올해 1~2월 수출이 5399억4000만 달러(약 780조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춘제(중국 설) 연휴 기간이 해마다 바뀌는 점을 고려해 통계 왜곡을 피하기 위해 1월과 2월 무역 통계를 합산해 발표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10.7% 증가에서 급감한 것으로 작년 같은 기간 증가율(7.1%)도 한참 밑돌았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각각 5%와 5.9%에도 크게 못 미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에 따른 미중 관세 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로 기업들이 지난해 미리 주문량을 늘렸고, 이 여파가 올해 1~2월부터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중국 수출은 7.1%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수출 급감이 작년 집중 수출 공세가 약화한 것에서 일부 비롯됐을 수 있다"면서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중국 수출품에 대한 피해는 다음 달에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에서 '5% 안팎'이라는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발표한 뒤 이틀 만에 악재가 나타난 것이다.
1~2월 수입은 8.4% 감소한 3694억3천만 달러(약 534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7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수입 역시 각각 시장 전망치 1% 증가를 크게 하회했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게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CMP에 "중국 부동산 시장 회복이 느렸고 중국 정부의 인프라 지원이 제한됐으며, 값비싼 외국 제품이 중국산 제품으로 대체되면서 수입 물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 보면, 1~2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2.3% 증가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5.0%와 작년 12월 15.6%에서 급감한 것이다.
유럽연합(EU) 및 한국 수출입은 감소했다.
중국의 대(對)한국 수출과 수입은 각각 2.6%, 0.1% 줄었다.
대러시아 수출과 수입이 각각 10.9%, 3.9% 급감한 점도 눈에 띈다.
중국이 미국의 기술 제재와 관세 부과에 대응해 광물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희토류 수출은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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