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화웨이·샤오미 물량 공세
큰 내수시장에 ‘애국 마케팅’ 통해
2024년 3사 점유율 합계 삼성 넘어
레노버 한국시장서 점유율 12.4%
2024년 1분기 3.7%서 4배로 뛰어
삼성 차세대 ‘갤탭 S10 FE’로 맞불
안드로이드 진영 왕좌 수성 계획
중국 정보기술(IT) 3사(레노버, 화웨이, 샤오미)가 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미국 애플과 한국 삼성전자가 쌓아 온 공고한 ‘2강 체제’를 무너뜨릴 기세다.
지난해 이들 3사의 글로벌 점유율 총합이 처음으로 2위 삼성을 넘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과 삼성의 글로벌 태블릿 시장 점유율은 각각 38.6%, 18.8%로 1, 2위다.
3∼5위는 화웨이(7.3%), 레노버(7.1%), 샤오미(6.2%) 등 중국 3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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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
2023년엔 레노버(6.9%), 화웨이(6.1%), 샤오미(3.9%)의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삼성(19.0%)에 미치지 못했는데, 지난해엔 3사 점유율 합(20.6%)이 삼성보다 1.8%포인트 높았다.
샤오미, 화웨이가 1년 새 점유율을 각각 2.3%포인트, 1.2%포인트 올린 결과다.
업계에선 중국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블릿은 ‘1인 1스마트폰’과는 다르게 필수 IT 기기로는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
그래서 스마트폰에 비해 가격 민감성이 높고 가격 대비 성능이 핵심 구매 요소로 여겨진다.
가뜩이나 정부의 막대한 지원에 힘입은 IT 굴기(떨쳐 일어남)에 나선 중국 업체들이 물량 공세로 태블릿을 쏟아내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서서히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중국 3사의 상승세의 주요 동인이 중국 내수 시장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한다.
세계 인구 81억명의 17%에 달하는 14억명의 거대 인구를 기반으로 한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이른바 ‘애국 마케팅’으로 출하량이 급증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도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켰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이들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국내 시장에서 확인된다.
중국 3사 중 레노버는 ‘삼성 안방’인 한국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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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분기 점유율 3.7%에서 1년도 채 안 돼 두 자릿수를 돌파한 것이다.
레노버의 약진은 국내 정식 출시 제품군 확대, 판매 채널 다양화 등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레노버는 입소문만으로 ‘직구 열풍’을 일으킨 게이밍 태블릿 ‘리전탭 Y700 2세대’를 지난해 3월 국내 정식 출시했고, 올해 1월엔 ‘리전탭 Y700 3세대’를 선보이며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해외 직구는 운영체제(OS)가 중국어 또는 영어로 돼 있고 고장이 나도 사후 서비스를 받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국내 정식 출시 라인업을 늘린 것이 유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은 차세대 보급형 태블릿 ‘갤럭시탭 S10 FE’ 시리즈 등으로 안드로이드 진영의 태블릿 왕좌를 수성할 계획이다.
해외 IT 팁스터(정보유출자)들에 따르면 갤럭시탭 S10 FE 시리즈에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1580 칩이 탑재될 전망이다.
엑시노스 1580은 전작 갤럭시탭 S9 FE에 탑재된 엑시노스 1380 칩보다 약 45% 빠르고 최대 80% 더 높은 그래픽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질의 핵심 요소인 화면 밝기 또한 전작 대비 25% 끌어올린 최대 800니트(nit·1니트는 촛불 한 개의 밝기)로 전해졌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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