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발 악재 영향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0.01포인트(-2.08%) 하락한 4만1912.35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5.63포인트(-2.69%) 내린 5614.56으로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727.90포인트(-4.00%) 폭락한 1만7468.33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일일 낙폭을 보였다.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기술 기업 7곳 '매그니피센트 7(M7)'이 일제히 폭락하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테슬라가 무려 15.43% 폭락했고, 애플(-4.85%), 엔비디아(-5.07%), 메타(-4.42%), 마이크로소프트(-3.34%), 알파벳(-4.49%) 등 종목의 낙폭이 컸다.
이들 기업 시총 총 7740억 달러(1129조원)가 감소했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49포인트 오른 27.86으로 상승했다.
VIX는 이날 장중 29.56으로까지 치솟으며 고용 충격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었던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시적 경기 침체를 감수하고라도 관세 등 자신의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제정책 효과에 대해 "시간이 조금 걸린다"면서 올해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11일 국내 증시도 미국의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의 침체 관련 발언은 전일 국내 증시 장중에 일정부분 반영된 것도 있으며 전일 미 증시 폭락은 투매에 가까운 성격이 짙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머크(1.9%), 모더나(1.5%) 등이 선방했다"면서 "금리 하락 수혜 및 경기 방어주 성격이 혼재된 바이오 등 개별 재료에 따른 순환매 장세가 장중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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